설교

바로의 학대가 시작됨 (출 1:1-22)

따뜻한 진리 2018. 8. 5. 20:34

출애굽기 1:1-22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야곱의 가족들을 애굽에 정착시키셨습니다.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배려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요셉이 죽고 난 후 애굽 왕은 바뀌었고, 그 왕 바로는 이스라엘을 경계의 대상으로 봤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많아서 반란을 일으키고,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의 번성을 막으려 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축사업 인력으로 동원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힘든 일 속에서도 계속 번성해서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도 일을 해야 하도록 흙 반죽과 벽돌 만들기와 농사일까지 시키면서 더 쉴 수 없게 만들었고, 아기 낳는 일을 도와주는 산파들을 시켜서 태어난 아이가 남자아이면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 산파들은 바로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여전히 번성했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히브리 남자아이들이 태어나면 나일 강에 던져 죽이도록 적극적인 살인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이렇게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난으로 시작합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430년간 애굽에 갇혀 살다가 혹독한 고난, 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이 당한 극심한 노동과 유아살해의 위협이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그 시기에 이스라엘의 개인과 가정들은 어둠과 슬픔을 안고 살았을 것입니다. 430년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어떤 개입도 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의 위기를 방관하시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당한 일들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창세기 463절을 보면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아버지 야곱에게 애굽으로 와서 살 것을 권하자 야곱은 애굽으로 옮겨가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지 몰라 두려워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허락하셨습니다. 또 창세기 1513절을 보면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그 후손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될 것을 이미 예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인도하신 것이며, 애굽에 당할 일을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계획을 하신 이유는 먼저 이스라엘이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5절이 말하는 대로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처음 들어올 때는 7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400여년의 시간 동안 성인 남자만 60, 전체는 거의 200만에 가까운 민족으로 불어났습니다(12:37). 애굽에 들어갈 때는 가족이었는데, 나갈 때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그 후손을 한 나라가 되게 하셨습니다. 본문 내용대로 애굽 생활의 마지막 시기는 극심한 박해가 있었지만 요셉이 살아있던 때부터 상당기간 동안은 평안 속에서 번성하도록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이라는 막강하고 풍요로운 환경을 사용하셔서 존재감이 없었던 한 가족을 바로가 두려워할 만한 민족으로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때가 되었을 때에 바로가 이스라엘에 행한 악행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비로소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 비참함을 느끼게 했고, 세상 권력자의 악함과 구원의 필요성을 알게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후손들, 특히 야곱과 요셉을 본 적이 없고 조상들 때문에 애굽에 살게 된 후손들은 자신들이 왜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에 대해 대부분 이유를 설명합니다. 광야에서 징계를 받거나, 가나안 땅에서 이방 족속들에게 패하거나, 앗수르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갈 때 이스라엘 자신들의 패역함과 불순종이 이유라는 것을 성경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애굽에서의 고난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애굽에서 고난을 당한 후손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야곱에 의해 애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속박과 비참함을 겪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나의 선택과 책임이 아닌 아담 때문에 죄의 속박과 비참함을 함께 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의 잘못과 책임이 아닌데 당해야 하는 속박과 고난이 인생에는 일어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고난의 시대에 태어날 때, 자신의 인생 속에서 비참함을 겪을 때 시대 탓, 사회 탓, 부모 탓, 운명 탓을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내용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하신 모든 일들 때문에 이스라엘이 고난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게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고, 또 자신들이 구원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 들어온 것은 잘못 인도를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칠십, 팔십을 살다 가는 우리의 인생이 어떤 의미인지 세상 지혜로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또 우리의 전체 인생 중 지금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도 단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가는 길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유익과 고통도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들이 자신의 부패함을 인정하게 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하시고, 세상의 헛된 것에 속지 않게 하시고, 구원의 길이 오직 하나님 자신에게만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참 자유와 인간다운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통해 그것을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앞으로 출애굽기를 살펴보면서 우리도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우리의 구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영리 목적으로 설교를 스크랩, 캡처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