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1-7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우리가 성도로서 살아갈 때 교회 안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고, 세상 안에서도 살아갑니다. 성도는 이 세상 유행과 문화를 사랑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세상을 적대시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어떻게 여기시는지, 영원한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은 어떤 관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 바울은 세상의 권력에 대한 성도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가 세상 권력을 인정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앞에서부터 은혜의 복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그 은혜 때문에 제멋대로 날 뛰고,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림 받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 겸손하게 섬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야기와 연결해서 성도의 선한 삶은 정부가 가진 통제력에 순응하는 것으로도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1절에서 바울은 세상 권세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세에 불만을 품고 반항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율법 외에도 국가의 통치권과 법을 통해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죄를 통제하십니다. 법과 질서는 사람이 자기 이기심과 충동을 억제하게 합니다. 선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권력자들이 두려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르는데다가 어리석기도 한 자들은 법의 테두리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하는 것을 멋진 것, 자유를 만끽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런 자들에게 세상 권력과 법치와 처벌이 두려움을 안겨줘야 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자들은 자신이 잘못한 것을, 세상에 마땅히 두려워 할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죄인이기 때문에 다스림과 통제가 필요합니다. 죄인이 자기 마음대로 날뛰는 것은 자기에게도 유익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도 악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순응하기 위해서는 깨닫고 복종하게 만들 권위, 힘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서 그 권위를 경험하고 겸손하게 순응해야 하는데, 사람이 죄로 인해 하나님을 거부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다른 권위, 권력, 힘들을 세상에 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정당한 권위를 존중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친절한 권위에 순응하지 않으면 거칠고 악한 권위로 다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쁜 짓을 하면 법에 의해 강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자, 지혜로운 자, 진정 자기를 위하는 자라면 단순히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양심과 행복을 위해 선을 행하고, 법과 권력에 순종해야 합니다.
바울은 세상 나라, 정부, 권력자들에게 무조건 순종하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12장 1, 2절에서 말한대로 성도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무질서한 자유와 탐욕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세상의 무엇을 본받지 말아야 합니까? 이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심과 탐욕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비판하고 대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기가 잘못을 했으면서 처벌하는 경찰과 법을 욕합니다. 그리고 어떤 자들은 법이 어떤 나쁜 행위를 막는 금지하는 의도를 분명히 알면서도, 빈틈을 노려 사기를 치거나 범죄를 저지릅니다. 성도는 그런 자들을 옳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신자가 그런 것을 본받아서 자기 죄는 이미 십자가로 다 용서 받았기 때문에 죄 짓는 것에 대해 아무 거리낌이 없거나, 탐욕과 돈의 우상에 사로잡혀 탈법과 위법을 행하면서 돈 번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고 말하거나, 마지막 때에 이 세상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질서를 망가뜨리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라면 자기 시대와 나라와 문화와 윤리 속에서 도덕적 선을 행하고, 양보하고 손해 보는 것으로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탐욕과 물질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고 있고, 단지 처벌이 아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복음을 전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정부와 권력이 옳기 때문에 하나님이 세워주신 것이 아니라 타락한 개인과 집단을 다스리기 위해, 도덕과 양심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고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일반은총으로써 허락하신 것입니다. 세상 권세는 하나님 아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권세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또 우리는 법이나 정부가 금지하는 것을 지키는 것으로 자기 죄를 이기고 신앙을 드러낼 뿐 아니라 반대로 정부가 허용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신앙을 드러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에서 법을 고치게 해서 죄가 아니라고, 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하지 않아야 되는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낙태나, 동성애, 이혼 등 법이 보장하고 또 허용하려고 하는 것들, 마치 사람의 당연한 권리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들은 지지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인권에 관한 법을 이기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성도는 세상 정부가 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것을 저지르지 않기도 해야 하지만 허용하는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분별된 순종이 가능할 때 성도는 악한 권세에도 바르게 불순종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적하는 일을 정부가 요구할 때 우리는 불순종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산파들은 바로의 명령에 불복종하면서 지혜롭게 아기들을 살렸습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우상숭배와 그것과 관련된 음식을 거절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지도자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눈에 보이는 권력들을 인정하고 순종하게 하셔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게 하십니다. 비록 세상의 권세, 정부가 완전할 수 없고, 죄로 오염되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사용하십니다. 이 땅의 불완전한 나라를 통해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국가라는 제도 안에서 구원받지 못할 자와 구원받는 우리 모두에게 은혜와 사랑을 주십니다. 국가를 통해 유지되는 질서와 법과 복지 아래에서 죄와 고난의 양을 조절하시고, 일반적인 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이 얻은 구원의 위대함에 사로잡혀 현실을 무시하는 자가 아니어야 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무와 책임들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동시에 책임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자기 육신이 속한 나라의 극우주의자, 민족우월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나라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이 나라를 통해, 이 나라 안에서 구원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태도로 성숙하고 유능한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높은 권세, 진정한 권세이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차원에서 국가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이 성도를 교회에서 섬기는 종이 되게 할 뿐 아니라 나라의 시민으로서도 섬기는 종이 되게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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