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10 에베소서 1:1-9

따뜻한 진리 2023. 11. 5. 20:14

에베소서 1:1-9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사탄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바꿔주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죄에서 건져주시는 이 은혜가 크고 놀랍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8절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부어주셔서 그 뜻의 비밀을 알리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7절에서 말한 은혜의 풍성함은 죄사함과 함께 복음의 비밀을 깨달으라고 부으시는 지혜와 총명까지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위험한 불량배들한테 걸려든 고아를 단지 구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데리고 와 함께 살면서 가르치고 바로 잡아 자신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그동안 자신이 어떤 고생을 하고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는지를 이야기해주면서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함께 헌신하도록 만드는,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려는 그 비밀은 무엇입니까? 마태복음 13장 11절에서 예수님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했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신 제자들만 이해하고 깨닫고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또 로마서 16장 25-26절을 보면 바울은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또 에베소서 3장 2-3절을 보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비밀을 자신이 깨달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성도들이 읽고 이해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즉 성경에서 비밀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아무도 알 수 없도록 가려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만 알 수 있도록 드러내 주시는 내용들을 말합니다.

 

     그 비밀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로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내용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이시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그것을 실행하시는 과정과 마지막 종말과 하나님 나라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어떤 것들이 아니라 이미 들었고, 믿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비밀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내용들을 누구나 읽고 들었다 해서 이해하고, 좋게 여기고, 믿고, 순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한 자들만, 본문에서 말하는대로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신 자들만 죄에서 건짐을 받아 그런 비밀들을 깨닫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깨닫습니다. 바울은 죄의 속량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러한 비밀, 특별한 지식을 갖는 일이 구원에 포함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경험과 지식 모두를 동반합니다. 구원은 사람의 지식, 감정, 의지 전반에 걸친 각성과 변화를 가져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죄에 대한 깊은 슬픔과 구원자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을 허락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풍성한 지식, 그리고 죄와 싸우며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도 주십니다. 그 과정에서 성령 하나님은 홀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부으셔서 깨닫게 하시고 마음을 뜨겁게 하십니다. 우리가 말, 글로 정리된 지식을 통해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 인간이 모든 것을 다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오랜 시간 속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언어로 정리하고, 전달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입니다. 인간은 지식 덕분에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식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창조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알려주셨기에 우리는 위대한 자연을 보면서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깊은 감동,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삼위 하나님 자신과 하신 일과 하실 일들에 대한 비밀들을 가르쳐 주시고, 깨닫게 하시는 것은 그런 지식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어떤 것의 가치를 제대로 누리고, 놀라워하고, 찬양할 수 있으려면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다 경험하지 못한 것,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이 이미 하신 일과 앞으로 하실 일들을 성경을 통해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라가 과거에 겪은 전쟁이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룬 역사를 배울 때 나라를 사랑하게 되고, 자랑스러워하게 되고, 나라의 발전과 수호를 위해 헌신도 하게 됩니다. 또 화가 고흐의 삶에 대한 지식이 있을 때 그의 자화상과 별이 빛나는 밤 같은 작품을 보면서 더 큰 감동을 얻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좋아하는 가수나 작곡가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한 지식이 있을 때 그가 만든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이 달라지는 것처럼 상대에 대한 지식은 깊이 공감하게 하고, 더 사랑하게 만듭니다. 이 세상이 모르는, 믿지 않으려 하는 창세 전에 대한 비밀, 죄와 타락에 대한 비밀, 약속된 구속자에 대한 비밀, 십자가에 대한 비밀, 교회에 대한 비밀, 종말과 완성에 대한 비밀은 우리가 다 경험할 수 없지만 성경을 통해, 성령이 부어주시는 지혜와 총명으로 배우고 믿게 됩니다. 그 지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더 기뻐하게 되고, 감격하게 되고, 찬양하게 되고, 헌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눈 내용들은 우리가 지식으로, 지성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이미 구원받았기 때문에 9절이 말하는대로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구원 얻었기에 하나님을 알아가고, 친밀해지고, 더 확신을 갖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려고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일들에 대한 지식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성경에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의미없이 잊히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자신에 대한 흔적과 기억을 남기고 싶어하고, 알리고 싶어합니다. 하물며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알려지길 원하시고, 집중의 대상이 되시고, 찬양의 대상이 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알리시고자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위해 어떤 신비한 체험도 필요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무엇보다 이야기들을 통해, 진리를 통해, 말씀을 통해 자신을 알리시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진리의 근원이시고, 사실에 근거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신에 관한 사실들을 알리셔서 찬양하게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성, 지성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지혜와 총명은 세상에서 얼마나 똑똑하느냐와 상관없이 성령을 통해 주시는 능력입니다. 세상에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겸손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고린도전서 1장 26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성경을 통해 얻는 하나님의 비밀들은 세상의 지식처럼 계산하고, 외우고,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을 열어 이해하게 하시고, 마음의 눈을 열어 보게 하셔서 얻는 지식이기 때문에 나의 지능과 상관없이 부어지는 지혜와 총명함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성도에게 부어주시는 이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부지런히 하나님을 배워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확신을 얻고 날이 갈수록 하나님을 더 풍성하게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