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11 에베소서 1:10-14

따뜻한 진리 2023. 11. 12. 22:38

에베소서 1:10-14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이 세상의 존재 목적은 참 주인이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모든 생명들이 복을 누리며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수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경기장에서 유명한 가수가 콘서트 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십시오. 많은 군중이 가수 한 명에게 집중하고, 혼연일체가 되어 떼창을 부르면서 그 가수의 노래에 호응합니다. 우리는 그런 대중적인 연예인들을 아이돌이라고 불립니다. idol은 우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엄청난 관중이 흥분하는 장면을 스포츠 경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인간들이 하나가 되어 세상의 누군가에 마음을 뺏기는 것은 인간이 정말 무엇인가를 예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되어 즐거워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집중하고, 열광하는 행위는 본래 하나님을 향해 드려져야 합니다. 바울은 그런 장면을 그리며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된, 통일된 백성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통일되는 범위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10절에서 말하는대로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통일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11절에서 말하는 우리와 13절에서 말하는 너희의 통일, 하나 됨입니다. 먼저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들의 통일됨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위해 골로새서 1장 16절을 보면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라고 말합니다. 땅에 있는 것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와 사람과 생명체들을 가리키고, 하늘에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천사들을 가리킵니다. 원래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하나로 일치되어야 하는데, 하늘에서 반역이 일어났고, 그 반역이 타락한 천사 사탄을 통해 땅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역한 그 천사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심판하셔서 영원한 지옥으로 던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통일됨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다 구원받아 하나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자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엎드리는 천사들만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쁜 일에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와 너희의 하나 됨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11절의 ‘우리’는 유대인들을 의미하고, 13절의 ‘너희’는 이방인들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이었는데,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사역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역시 이방인의 교회들을 위해 기록된 편지입니다. 바울은 복음으로 이방인들을 섬기고는 있지만 이방인들보다 자기 민족인 유대인들을 하나님이 먼저 부르셨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이 지지하는 바입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 즉 이스라엘 민족을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먼저 부르셔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계획과 구원자를 알리셨습니다. ㄱ구약시대에도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을 보면 예수님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복음이 전달되는 순서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종과 혈통과 상관없이 각 나라 백성들 가운데서 구원하시지만 그 순서에 있어서는 먼저는 유대인들, 다음은 이방인들로 순서를 두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먼저 부르시고 특별히 인도하신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이 어떤 것인지, 구원과 심판이 무엇인지 세상에 나타내시기 위해 한 민족을 사용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위해 한 혈통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이고, 그의 후손 이스라엘이 쓰임을 받은 것입니다. 그것이 구약 역사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세상 어느 민족보다 많은 복, 특별한 은혜를 누렸습니다. 또 예수님이 그 유대인의 한 사람으로 오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 복음이 먼저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유대인이 이방인들보다 순서상 앞선 것은 유대민족이 교만할 이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먼저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불순종했을 때 하나님의 다루심을 많이 겪어야 했습니다. 많은 은혜를 누린 만큼 많은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해 속에서 바울은 자기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먼저 하나님의 기업,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고, 이제는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도록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너희를 말한 것입니다. 11절을 보면 우리 유대인들도 ‘그 안에서’, 13절을 보면 ‘그 안에서 너희도’라고 말합니다. 즉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얻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순서는 다르지만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입니다.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들이, 또 이 땅의 모든 민족들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 분열, 나뉨이 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나뉨 뿐 아니라 남녀 사이의 분열,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분열, 인종 간의 분열,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분열, 지역 간의 분열 등 다양한 갈등과 나뉨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다툼과 전쟁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당연히 세상은 화해와 평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샤람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것에서부터 나라끼리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단체도 만듭니다. 문화활동을 통해 통일과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평화, 하나 됨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한편에서는 여러 종교들이 세상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자기네 종교를 믿으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착각입니다. 또 기독교 교회들 역시 성경의 어떤 교리나 진리로 세상을 통일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회들끼리의 연합이나, 다른 종교들과의 연대, 윤리 운동, 성시화 운동, 교회의 정치 참여 등으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심지어 교회가 성경의 어떤 진리를 응용해서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성경이 성도들을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새로워진 정체성, 신분을 가르치며 거룩을 추구하게 하니 세상 사람들에게도 서로를 왕과 왕자로 귀하게 여기도록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사람들이 선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거듭나지 않은 자들에게 그런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통일, 하나 됨이 이뤄진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인간이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치와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다툼과 전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해결 받고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기꺼이 즐거워할 때만 세상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대로 거듭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조작할 수 없는 바람 같은 성령님에 의해 거듭나서 하나님을 알고 죄인인 자신을 알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는 세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타락한 세상이 평화를 얻고 하나 됨을 경험할 길은 멸망할 죄인을 살려 주시는 구주 아래 놓이게 되는 것뿐입니다. 재난을 겪어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 자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하며, 열심히 살아보자고, 끝까지 위기를 헤쳐나가자면서 하나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 인간들이 하나가 될 유일한 길은 ‘죽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되었구나’를 알게 되는 것뿐입니다. 자기를 높이던 죄인들이 자신들에게 생명 주신 한 분 그리스도 안에서 겸손하게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같은 기업을 물려받는 자로서 하나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기뻐하는 한 백성으로 하나 됩니다. 우리 모두가 그 하나 됨에 속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