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여호수아의 걱정 어린 고별사 (수 23-24장)

따뜻한 진리 2016. 3. 13. 21:43

여호수아 23~24장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이 분배받았을 때 여호수아는 많이 늙어있었습니다. 여호수아의 마지막 부분 2429절을 보면 여호수아가 110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거의 100세가 넘었을 때 쯤 그는 지도자들을 불러 본문의 마지막 권면을 한 것 같습니다.

 

    먼저 본문 23장에서 여호수아가 지도자들에게 말한 요점은 우리들을 위하여 싸우신 하나님을 우리가 경험했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방들과 왕래하고 결혼하고 그들의 우상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너희를 멸망시키실 것이라고 여호수아는 경고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불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이방민족들을 다시는 쫓아내시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이방인들 때문에 극한 고통을 당할 뿐 아니라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주시는 분일 뿐 아니라 빼앗을 권한도 있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13, 15, 16절을 보면 반복되는 말이 있는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하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이 좋은 가나안 땅을 받았으면 자자손손 영구히 행복하게 지내야지, 불순종해서 금새 잃게 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자극한 것입니다.

 

    이어서 24장에서는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전해들은 이스라엘 자신들의 역사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가나안 땅에 오기 전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이삭을 주셨고, 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서를 주셨고, 야곱은 자손들을 통해 애굽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셔서 광야생활 동안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스라엘 자신들이 서 있는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께서 여러 족속들을 몰아내시고 그 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 것입니다. 여호수아 앞에서 선 백성들은 그 하나님의 역사의 산 증인들이었습니다. 증거였습니다.

 

    23장과 24장의 주제는 동일하지만 23장은 가나안 땅에 들어온 세대가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여호와께 순종하라고 여호수아가 말한 것이었고, 24장은 조상 아브라함 때부터 가나안까지의 역사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들려주면서 결단을 촉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24장의 이야기를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시점으로 내가 너희를 위해 이렇게 했다.’는 표현으로 전달했는데 그 내가라는 표현이 3절에서 13절까지 거의 매 절마다 계속 반복됩니다.

 

    또 23장과 다르게 24장에서는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실제로 결단하도록 촉구합니다. 그래서 15절을 보면 여호수아는 너희들이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지 않으면 너희 조상들이 섬기던 신들이나 가나안 땅의 신들을 섬겨라 너희들이 어떻게 하던 나와 내 가족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절대로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19절을 보면 여호수아는 너희가 여호와 하나님을 쉽게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는 듯이 하는 말을 다시 합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라고 다시 결단 합니다. 여호수아는 그렇게 백성들을 수차례 흔들면서 자신들의 결단을 스스로 확고하게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담금질을 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성소 옆 상수리나무에 돌을 가져다 놓고 기념물을 세워 백성들이 자신들의 결단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백십 세에 죽어 딤낫 세라에 장사되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자신의 생애동안 백성들과 함께 직접 경험한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그분 자신의 말씀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을 백성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저 이스라엘의 도움, 보조 역할 정도를 하신 것이 아니라 그냥 놔두었으면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믿었던 우상을 믿다가 멸망했을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늙을 때까지 자식 없었던 그에게 이삭을 첫 시작으로 해서 후손들을 주셨고,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셨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할 수 있는 율법이라는 기준들을 주셨고, 정처 없이 방황할 수밖에 없는 자들에게 풍요로운 가나안 땅도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놔두었으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자들, 그냥 놔두었으면 노예로 비참하게 살았을 자들, 그냥 놔두었으면 거지처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멸망할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어엿한 민족으로, 나라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여호수아의 걱정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이 그렇게 모든 것을 은혜로운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 자신들을 있게 하시고 먼저 다가오셔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으면서도 그들이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영구히 따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3, 24장에서 여호수아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죄를 지을 가능성을 계속 제기합니다. 여호수아는 일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백성들의 불신, 반역도 경험했습니다. 모세가 강퍅한 백성들 때문에 힘들었던 것을 여호수아는 보았을 것이고, 자신도 백성들을 이끌고 전쟁을 수행하면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을 아무리 베푸셔도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성급하게 배신을 하는 존재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고별사에서 순종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실 것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그들이 여호와께서 끊임없이 향하도록 권면을 한 것입니다.

 

    백성들이 여호수아 앞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일편단심을 각오했지만 여호수아가 염려했던 대로 그들의 신앙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431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라고 말합니다. 감사하게도 여호수아 앞에서 다짐했던 당사자들은 정말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죽고 장로들이 죽고, 여호수아와 요단강을 넘어온 자들이 죽은 후에는 그렇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는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으로서 이방족속들 만을 언급한 것 같지만 사실 백성들 자신이 믿음의 방해거리임을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방을 살려두는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 이방의 유혹에 빠지는 자신들, 다른 것에 치우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신들,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고 보호하셨는지를 힘써 기억하지 않는 백성 자신들이 가장 큰 믿음의 방해요소임을 여호수아는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233절에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시니라.”의 의미는 단지 이스라엘 외부의 적들을 무찌르신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자기 백성의 불신과 싸우시는 하나님의 투쟁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나라들을 멸하신 이유는 이방인들의 죄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시려고 승리를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외부의 적과 백성 안에 있는 불신도 몰아내는 이중적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단의 권세와 유혹에 대해서도 죽어야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일을 완수하셨고 본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단에 대해 승리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자신을 버리시는 일에도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면, 여호수아서에서 가나안 땅은 죽은 후 가는 천국을 의미하지 않고 성도가 이 세상에서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복을 허락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그 선물로 가나안 땅을 얻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그 땅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레위지파를 통해 하나님이 진정 주시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인 것을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업, 최고의 유산입니다. 가나안에서 계속 복을 누리기 위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싸워야했던 것처럼, 여호수아가 마지막으로 그것을 결심하게 한 것처럼, 우리가 복 자체이신 예수님과의 관계를 누리기 위해 세상과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싸움마저도 우리가 의지한다면 그리스도께서 함께 해주십니다. 이 세상에,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보다 복된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