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배신자들이 배신을 당하다.(삿 9장)

따뜻한 진리 2016. 5. 1. 23:19

사사기 9:1-57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8장에서 우리는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변한 것을 봤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것으로 인한 영적 변화는 없이 인간적인 용기와 힘만 갖게 되어 변질되었습니다. 8:33-35절을 보면 그런 사사 기드온이 죽자 늘 그렇듯 이스라엘의 죄가 또 반복됩니다. 그들은 바알을 섬기며 여호와의 목전에서 범죄했습니다. 그러면 그런 범죄에 대한 징벌로 하나님이 어떤 적들을 등장시키셔야 하는데 이번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적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적이 누구일까요?

 

    본문 9장에서 기드온이 죽은 후 그 아들 아비멜렉이 나타나 자기 외가인 세겜으로 갑니다. 거기서 아비멜렉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외가 친척들을 움직여 세겜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세겜 사람들은 우상의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가져다가 아비멜렉에게 주었고,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불량배들을 사서 아버지 기드온이 나은 이복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살해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요담이 살아남습니다. 기드온의 아들들 중 이름이 등장했던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앞의 8장에서 기드온이 명령했지만 겁이 많아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지 못했던 여델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오늘 본문에서 형제들을 살해한 아비멜렉이고, 나머지 하나는 학살 중에 살아남은 이 요담입니다. 요담이 아비멜렉을 도운 세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는데, 그것은 나무들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하지만 모두 거절하고 결국 가시나무가 왕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 뜻은 세겜 사람들이 자신들이 선택하고 지지한 아비멜렉에 의해 결국 배신당하고 그의 가시 같은 폭력으로 희생된다는 것입니다. 요담이 아비멜렉과 한 편인 세겜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거의 목숨을 건 일이었을 것입니다. 

 

    요담의 그런 경고에도 세겜은 여전히 아비멜렉을 지지했습니다. 3년 동안은 아비멜렉과 세겜이 잘 지냅니다. 그러나 3년 후 아비멜렉과 세겜은 갈등을 일으킵니다. 결국 아비멜렉이 망대에 불을 질러서 세겜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약 천 명의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어서 아비멜렉은 더베스라는 곳을 점령하던 중 거기서 또 불을 지르려고 망대 앞으로 갔다가 어떤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쓰러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형제들을 돌 위에서 죽인 아비멜렉이 돌에 맞아 죽게 하셨습니다.

 

    앞에서 우리는 기드온이 죽은 후 이스라엘이 바알을 섬기면서 범죄를 반복했을 때,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려고 사용하시는 적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적이 없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그 적은 누구인 것 같습니까? 바로 아비멜렉입니다. 이전에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을 때 먼 나라에서 적을 보내셨고, 다음에는 가나안 족속들로 괴롭게 하셨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사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괴롭히게 하셨습니다. 점점 가까운 곳에서 적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이번에도 새로운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다루셨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손에 자신들이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요담이 선지자처럼 경고했어도 그들은 인정을 안했습니다. 세겜 사람들과 아비멜렉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다가 결국 서로의 배신으로 둘 다 망했습니다. 하나님을 계속 배반했던 자들이 이제는 서로의 배반으로 고통을 겪은 것입니다. 같은 편끼리 서로를 해치는 일은 원래 이스라엘의 적들이 망할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기드온의 공격에 미디안이 혼비백산이 되어 같은 편끼리 서로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적이 나타났고, 적들이 망했던 방법으로 서로를 망하게 한 것입니다. 죄는 결국 자신을 망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는 우리를 어리석게 만듭니다.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면 악행에 협조하면서도 그 악에 자신이 당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죄는 그렇게 우리가 앞의 일을 내다보지 못하게 하며, 결국 뒤통수를 맞고, 발등 찍히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그런 죄의 대가를 톡톡히 경험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이 죄 속에서 완전히 망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요담을 사용하셔서 깨달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름 모를 여자에 의해 아비멜렉이 죽게 하셔서 이스라엘에 계속 될 불행을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서로를 배반하는 신실함이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신실함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신실하신 하나님께로 우리가 돌이키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