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28장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바울은 배를 타고 로마로 호송되었습니다. 여정 중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배가 파선되어 멜리데 섬에 상륙합니다. 거기서 바울은 독사에 물려도 죽지 않고, 그곳 원주민 지도자인 보블리오의 부친을 기도와 안수로 낫게 한 덕분에 경외심과 호의를 얻게 됩니다. 바울은 거기서 대접을 잘 받으면서 석 달 동안의 추운 겨울을 지내다가 로마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울은 로마에서 2년 간 가택연금 상태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초대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하고 가르쳤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단지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에서 그 복이 되시는 예수님이 어떻게 경계를 계속 넘어 알려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 자신은 그 복을 주시려고 이 땅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가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세상 권력의 중심인 로마로 복음을 들고 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혈통 상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다룬 사도행전의 내용 중 생각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승천, 오순절 사건, 베드로의 설교, 앉은뱅이가 일어난 일,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 구제 문제와 일곱 집사, 스데반의 순교, 사울의 회심, 부정한 음식들의 환상을 본 베드로, 바울의 전도와 그가 당한 고난들이 생각납니까? 그 모든 과정에서 복음이 바르게 전파되도록 일하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일꾼을 세우셨고, 전할 내용과 능력을 주셨으며, 여러 이적을 베푸시고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복음을 믿을 수 있게 하셨고, 고난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셨고, 고난에서 건져주셨으며 그 모든 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도록 하셨습니다. 이렇게 사도행전에는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이 풍성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령 하나님께서 사역자들로 전하게 하신, 그래서 사람들로 믿게 하신 복음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무엇을 믿게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나 사도바울의 설교에서 반복 강조된 것은 바로 예수님의 죽임 당함과 다시 살아나심이었습니다. 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까? 우리 죄인은 십자가에 달려 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되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거절하는 우리의 죄가 드러나는 동시에 이러한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곳이 십자가입니다.
그러면 부활은 어떤 의미입니까? 그것은 앞에서 말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의미가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으로서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대신 죽게 하신 분임을 부활이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사함은 오직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얻게 됩니다.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불만과 불신과 두려움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감격과 찬양과 영광과 헌신으로 바뀝니다. 하나님께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죄인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자녀로 바뀝니다. 예수님의 그 십자가가 사역이라는 은혜로운 구원의 방법에는 어떤 것도 첨가 될 수 없습니다. 율법이나 어떤 선행이나 종교적 열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첨가될 수 없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그렇게 믿는다면 어떤 제약 없이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그런 은혜와 자유를 말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제약없이 구원얻는 복음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 불리는 유대인들에게 핍박과 고난을 당하면서 경계를 넘어 복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사도행전은 교회의 현실이 무엇인지도 말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교회 공동체를 속이고 자신의 유익을 취하려 했던 일,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네 과부들이 소외 받는 것 때문에 히브리파를 원망한 일, 먼저 믿은 유대인 신자들이 나중에 믿은 이방인 신자들에게 율법을 짐 지우려 했던 일, 마가라 하는 요한의 문제로 바울과 바나바가 다투어 갈라진 일, 복음과 사역자들에 대한 비방 같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불화와 인간적인 한계를 사도행전은 숨기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도 그런 교회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에베소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런 일들을 예고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무리 극적으로 나타날지라도 사람의 죄로 인한 갈등과 고난은 피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외부의 핍박 뿐 아니라 내부의 문제들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하지 않은 개인과 교회를 사용하셔서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그때 그들 가운데 일하신 하나님이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동일하게 일하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도행전 속의 그들이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인내하며 복음 사명에 순종했던 것처럼 우리도 불완전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위로와 소망을 갖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은 사도행전의 모든 순간들 속에서 함께 하셨고, 우리에게 복음이 오는 과정에도 함께 하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비록 개인과 교회 공동체가 불완전해도 영혼을 구하는 일에 사용하시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세상에 나타내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앞길에 있는 어떤 핍박이나 환난을 단순히 물리쳐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 가운데로 지나게 하시면서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이미 믿고 복음을 전하는 자나 복음을 듣고 믿게 될 자 모두가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살게 하십니다.영리 목적으로 설교를 스크랩, 캡처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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