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다시 주어진 순종의 기회 (신 1:6-46)

따뜻한 진리 2017. 2. 12. 23:38

신명기 1:6-46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본문은 모세가 40년 전 백성들과 두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말한 것입니다. 첫 번째 장소는 호렙산, 즉 시내산입니다. 6-8절이 말하는 대로 호렙산에서 1년 정도를 머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주시려는 땅의 범위를 말씀하셨고, 모세는 지도자들을 세웠습니다. 두 번째 장소는 가데스 바네아입니다. 호렙산으로부터 11일을 이동해 도착한 그곳에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탐합니다. 모세는 과거에 있었던 이 일들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교훈할 것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말한, 두 장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호렙산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범위는 7절에 나온 것처럼 아모리 족속의 산지, 아라바, 평지, 남방, 해변을 포함해서 북쪽으로는 유프라테스 강까지입니다. 여기서 언급된 땅의 범위는 이스라엘의 영토가 가장 넓었던 다윗과 솔로몬 시대 때 보다 더 넓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에게 그런 엄청난 땅을 얻을 기회를 주셨지만 이스라엘은 불순종 때문에 다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어서 모세는 이스라엘 위한 지도자들을 세웠던 이야기를 합니다. 백성들에게 일어나는 행정적, 법적, 군사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더 이상 모세 혼자서 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을 세우려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홀로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10절에 나오는 대로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아주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1절에 나오는 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더욱 번성케 하실 것을 모세가 믿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곧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셔서 새로운 시대를 허락하실 것을 바라보면서 조직을 세운 것입니다. 계속 확장될 이스라엘을 위해 모세는 준비했던 것입니다.

 

    이제 19절을 보면 백성들은 호렙을 떠나 크고 두려운 광야를 열하루 동안 걸어 두 번째 장소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 차지해야 했지만 백성들은 정탐을 먼저 하자고 모세에게 제안했습니다. 모세는 그것이 전쟁을 수행하는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이 실행 가능한 것인지 인간이 판단하려는 방법에 불과했습니다.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이 하나님 말씀대로 좋은 땅이라는 소식을 가져왔지만 그와 함께 자신들이 가나안 족속에 비해 열등한 것을 보고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절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불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미워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셔서 그렇게 반역한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민수기 14장에 따르면 당시 20세 이하의 자녀들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1세대는 광야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그런 말씀을 듣고 두려워서 다시 순종하겠다고, 싸우러 가겠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함께 하시지 않겠다고 싸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뒤늦게 제멋대로 순종하겠다고 고집 부린 것은 불순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아모리 족속에게 크게 패했고, 이스라엘은 다시 그 크고 두려운 광야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드디어 들어갈 순간이 되었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27절을 보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미워하셔서 죽게 하시려고 애굽에서 나오게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개인으로 시작해서 민족을 이루게 되고, 이집트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고, 광야생활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브라함 이후의 족장들이나 모세 같은 개인 지도자들의 탁월함이나 히브리인들의 민족적 우수성 때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이스라엘의 존재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입니다.

 

    앞에서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래를 위해 지도자들을 세운 이야기를 왜 했겠습니까? 그래야 할 만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자손에 대한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나안 땅을 주시기로 하신 약속도 분명하게 이루실 것을 신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30~31절을 보십시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하나님이 아버지이심을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진정 인격적인 아버지로서 이스라엘을 대하셨고, 동행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존재할 수도 없던 너희들을 여기 있게 하시고, 가나안 땅을 주시려고 여기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이 너희를 버리시겠느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는 호렙산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에서 부모세대들에게 있었던 일을 2세들에게 전했습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 실패를 한 것, 40년 간 광야에서 헤매게 된 이유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다시 은혜를, 기회를 주셔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순간이 드디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반드시 순종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던 것입니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할 세대들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하나님이 정말 신뢰할 만한 분임을 계속 경험하기 위해 순종하고 도전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출애굽 1세대는 자신들이 직접 하나님을 경험했으면서도 잊어버리고 불신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습니다. 성경의 역사라는 과거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생 속 과거에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은혜 주신 경험들 마저도 계속 잊어버립니다. 이전에 가졌던 확신 뜨거운 믿음을 현재 맞닥뜨린 상황 속에서 잃어버리고, 순종하기를 주저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역사하셨듯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일하십니다.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일하십니다. 변하는 것은 우리이지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변덕스런 요구를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원하시는 바, 기대하시는 바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진정한 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뢰하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명기에서 반복해서 다시 선포되어야 했던 율법처럼 일관되게 모든 인간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쉽게 잊어버리고, 변덕스럽고, 싫증을 내고, 이기적이고, 순종보다 자기주장을 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항상 같은 것을 요구하시면서 기다리시는 하나님,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출애굽 1세대에게나 2세대에게나 우리에게나 동일한 말씀을 주시고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