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순종의 의미를 기억함 (신 2:1-3:11)

따뜻한 진리 2017. 2. 19. 23:09

신명기 2:1-3:11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즉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불순종 때문에 잃게 되었고, 광야에서 38년 간 머물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출애굽 1세대는 죽게 됩니다. 본문 14-15절을 보면 모세는 그들을 군인들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1세대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시간 속에서 사라져야 했습니다. 14-16절에서 모세는 1세대의 죽음을 멸망이라고 반복했습니다. 1세대는 광야에서 늙고 병들어 죽었지만 그것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심판이었던 것입니다.

 

    출애굽 후 40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뀐 후에 이스라엘은 새로운 기회를 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광야를 떠나 북쪽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가나안땅을 향해 요단강 동쪽으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길에서 , 모압, 암몬, 그리고 시혼이 다스리는 나라, 이 다스리는 나라 이렇게 다섯 나라를 지나야 했습니다.

 

    그 중 에돔, 모압, 암몬 이렇게 세 나라를 지날 때 이스라엘은 그 나라들에 시비를 걸거나, 괴롭게 하거나,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되었습니다. 또 그들과 혈연적인 관계라고 의존해서도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족속이고,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족속인데 하나님께서 그들의 소유로 허락하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것을 건드리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등장하는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은 이스라엘을 순순히 지나가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의 세 나라들처럼 피해를 주지 않고 평화롭게 두 나라도 지나가려고 했지만 그 두 나라는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30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헤스본 왕 시혼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고 그들을 이스라엘에 넘기셨다고 말합니다. 33절을 보면 바산 왕 옥과 그의 나라도 이스라엘에 넘기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들의 교만과 강퍅함에 의해 전쟁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싸우라고 하셨고 이스라엘은 순종해서 그 나라들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앞의 세 나라는 평화롭게 지나게 하셨고, 뒤의 두 나라는 싸워서 얻게 하셨을까요? 앞의 세 나라가 단순히 이스라엘의 형제 나라이기 때문 만은 아닙니다. 24절을 보면 에돔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했습니다. 10절과 21절을 보면 각각 모압암몬은 자신들의 땅을 얻을 때 원래 거주하던 거인 족속들을 여호와께서 멸하게 해주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보기에 세 나라가 약한 자들이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들은 본래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자들에 비하면 두려운 대상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두 나라는 이스라엘을 우습게 여겼고 실제로 공격해 올만큼 강한 자들이었습니다. 311절을 보면 바산 왕 옥의 침대 길이가 약 4미터나 되고 철로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두 국가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 만나게 되는 주민들은 어떤 자들입니까? 지난 본문에 나온 대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이 절망에 빠지게 할 만큼 그들은 장대하고 무서운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의 세 지역들 에돔, 모압, 암몬 족속을 공격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분명 그 나라들을 공격했을 것입니다. 요단강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그 곳들도 가나안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차지해도 된다고 합리화하고 빼앗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원래의 가나안 족속들보다는 두렵지 않았고, 창세기에서 드러나듯 에서와 롯은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시는 길이 아닌 곳으로 갔기 때문에 짓밟아도 된다는 합리화를 할 수 있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음 세대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부모세대들이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조급하게 다른 족속들을 공격해서 승리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만만히 여길 족속들은 그냥 지나가게 하셨고, 감히 시비를 걸기 두려운 헤스본과 바산의 왕들은 먼저 공격적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길 수 없는 자들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본격적으로 율법을 가르치기 전 최근에 백성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경험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땅을 마음대로 차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싸우라는 나라들을 싸워서 얻었고, 금지하신 나라들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은 우리 입장에서 우리의 능력이 가능한지 따져보고 실행 여부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만한 대상, 만만한 과제를 골라서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종해서 우리 자신의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순종은 명령하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기초이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목적입니다.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순종을 요구하실 때 무조건 순종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본문에서 나타난 대로 하나님은 이유를 설명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순종을 요구하시는 자신이 누구이신지를 알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순종할만한 대상이 아닌 것에 순종하도록 붙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십니다. 순종하는 자들이 이스라엘처럼 큰 무리이든지, 한 개인이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것이 성경의 역사이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모세는 그것을 기억시키면서 이제 자기가 설명할 하나님이 주신 삶의 기준들인 율법을 잘 들으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분명히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복이 됩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순종해야 할 말씀을 전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시켰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