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6:1-25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풍성한 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알고 그의 백성이 되어 그의 거룩한 법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십계명에 나타나 있고, 모세는 그것을 백성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그런 신앙을 영구히 지켜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한 순간 뜨겁게 확신하고 열정적인 순종과 헌신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는 것이 사람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을 자자손손 전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본문에서 일러주고 있습니다.
먼저 모세는 2절에서 백성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5:23절부터 33절의 내용인 백성들이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워했던 것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압도적인 장엄함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거기서 사람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 두려움은 단순한 무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앞에 마땅히 엎드리게 만드는 경외심입니다. 그런 경외심은 3절과 4절에서 모세가 말하는 듣는 행위를 가능하게 합니다. 두려움은 모세를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흘려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여겨서 주의 깊게 듣고 실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모세는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4-5절에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응 속에서 경외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시간 속에서 보이신 모든 행위들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사랑해야 했습니다. 우리들을 진정 사랑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 사랑은 십계명 1계명에서 4계명에 순종하는 것, 즉 하나님 한 분에 대한 독점적인 헌신으로 나타나게 되고, 또 5계명에서 10계명이 요구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가시적으로 표현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분의 말씀에 변함없이 순종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사랑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여호와께 지속적으로 순종하기 위해 모세는 세 번째로 자녀들을 가르치라고 말합니다(6-9절).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 그리고 후손들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6절을 보면 모세는 집요할 정도로 부지런히 말씀을 가르치라고 방법을 일러줍니다. 자녀들이 자주 말씀을 접하도록 이마와 문설주처럼 여기저기에다가 말씀을 기록해놓으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지 주입식 교육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치는 당사자인 부모가 여호와의 말씀을 먼저 숙달하고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 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알아야 자녀를 가르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말씀대로 살아야 자녀들이 보고 배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 지속적으로 순종하기 위한 네 번째 모세의 충고는 10절에서 12절에 나오는대로 배부르게 될 때에 여호와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욕구가 채워질수록 이기적이게 됩니다. 불신자라도 고통당할 때는 본능적으로 신을 찾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자도 편할 때보다 고난이 있을 때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이 잘 되고, 풍족하면 성도조차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누가 주신 것인지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12절, 21절을 보면 모세는 애굽에서 종살이 하면서 살았을 자신들을 하나님이 인도해주셔서 복 주신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자녀들에게도 말하라고 했습니다. 현재 누리는 것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왔는지를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의 선물이 도리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독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가나안땅을 선물로 얻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기 위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수많은 선물들을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주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이 조건 없이 주신 선물들로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물은 조건 없이, 은혜로 주어지지만 항상 암묵적인 요구가 담겨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선물을 준 존재를 의미 있게 기억하고, 관계의 신실함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받은 선물이 많을수록 그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착각에 빠지고,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선물을 받은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잊게 만드는, 망각하게 만드는 것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합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우상, 세상적 만족을 추구하는 우리 자신, 영적인 빈곤과 멸망을 보지 못하게 하는 안일함과 게으름과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난과 고통도 불신의 이유가 되고, 풍족한 선물도 방탕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안중에 없고 환경에 휩쓸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구체적인 순종을 위해 고민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전인격적으로 온 힘을 다해 여호와를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복을 잃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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