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여전할 인간 본성과 하나님의 신실함 (신 4:1-40)

따뜻한 진리 2017. 3. 5. 23:08

신명기 4:1-40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본문에서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언급을 매우 많이 합니다. 여호와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여호와는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와는 행동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와는 약속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와는 진노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여호와는 자비로운 분이시다. 여호와는 너희를 택하신 분이시다. 여호와는 가까이 오셔서 우리의 음성을 듣는 분이시다. 이렇게 하나님이 너희에게 자신을 알려주신 것, 너희가 여호와를 알게 된 것은 이 세상 어떤 민족도 누리지 못한 가장 큰 특권이다. 모세가 이토록 이스라엘과 독특한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5절부터 24절에 나오지만 우상숭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사람들의 헛된 신을 섬길 위험성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을 이스라엘이 다스리게 되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정작 백성들 자신의 내면을 누가 다스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모세는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될 생각으로 흥분하는 것보다 그곳에서 주님의 규례와 법도에 다스림을 받으며 사는 것에 비중을 두기를 바란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주변의 환경이 달라지면 자신의 삶이 대단히 달라질 것처럼 고대하지만 자신의 내면이 바르게 정돈되어 새로워지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환경이 아무리 이상적으로 바뀌어도 내면의 상태가 그대로면 그의 삶의 질, 그 인생의 굴레는 그대로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땅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땅의 거짓 우상들에 의해 다스림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있는 위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풍요와 복지를 누릴 좋은 땅을 주시지만 마음대로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거기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규례와 법도를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1, 5, 14, 40절을 보면 땅을 얻기 위해서나 얻은 땅을 계속 누리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한다고 모세는 말합니다. 10절이 말하는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배우는 일환경보다 본질적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나 땅을 얻은 이후의 삶에서도 중요한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만을 경외하고 신뢰하는지는 율법을 지키는가 안 지키는가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주인 되심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이상적인 환경과 풍요는 이스라엘의 욕망을 더욱 부추길 것입니다.

 

    25절부터 모세는 예언에 가까운 경고를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살다가도 우상을 섬기게 되면 망하게 되고 여러 민족 중에 흩어버리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나라를 잃은 채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우상들을 섬기면서 환난을 당하다가 후회하면서 하나님을 찾게 되면 비로소 자비로우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그런 일들을 겪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나머지 역사를 이미 예고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가 전한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합니다. 선물로 받은 것을 거의 상실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한계를 알고 있었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질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모세가 이스라엘이 실패할 것을 알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라고 힘주어 말한 것, 주시는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라고 말한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저 냉소적으로 설교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어떠하든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실 것을 모세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세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계속 지켜봤고 이스라엘의 패역함을 참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런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이끌고 가시는 것도 계속 목격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출애굽 후 광야를 지나 마지막 설교를 하는 순간까지 모세는 보잘 것 없는 이스라엘을 자기 소유 삼으시고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불변하는 의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너희가 불순종하면 하나님이 너희를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징계를 하면서라도 이끌고 가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의 한계를 알면서도 율법 준수를 요청한 것은 이스라엘의 신앙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의 개인 신앙 역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권면한 것처럼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오랫동안 누리며 살 것 같습니까? 아니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신앙적 태도가 계속 반복될 것 같습니까? 모세가 말한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내버려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모세가 알고 있었던 인간의 본성이 우리에게도 여전하기 때문에 우리의 남은 인생에는 계속 징계와 연단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긴장하지 않고 방만하게 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런 고난이 반복될 것입니다. 시간 속에서 몸소 경험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질병과 사건 사고와 전쟁과 이변은 마지막 때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가지고 우리를 다루실 것입니다. 구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분을 망각하고 자기 생각에 빠져서 곁길로 가는 자들을 일깨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주신 규례를 듣고 기억해야 합니다. 최소한 나중에 징계를 받는 순간에 그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라도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기억하고 순종하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우리가 어떤 잘못을 해서 징계를 받는지 깨닫기 위해서라도 지금 율법을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결국에 시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지금 청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이 민족 이스라엘이 신앙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든지, 하나님의 어떤 다루심의 과정에 속해 있든지 하나님을 기억하고 회개하고 신뢰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율법을 가르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