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 앞에 정직히 서게 함 (신 16:18-17:13)

따뜻한 진리 2017. 5. 21. 18:44

신명기 16:18-17:13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본문은 공정함에 관한 내용입니다. 특별히 재판관은 공정함을 무겁게 다뤄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모세는 지파별로 재판관과 지도자를 두어서 백성들 안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민사적 갈등 뿐 아니라 형사적인 문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앙적 배교의 문제까지 판결하도록 했습니다.

 

    재판하는 자는 공정함을 위해 개인적인 관계나 이익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19절에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잘생기고 못생김의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서 드러나는 빈부귀천을 따지지 말고 공정하게 재판하라는 것입니다. 재판하는 자는 권력자, 재력이 있는 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라고,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편을 들어줘서도 안 됩니다. 또한 재판관은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뇌물 역시 받아서도 안 됩니다.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공의, 정의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인정하는 것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비록 타락하여 죄를 지을 수밖에 없어도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죄 짓는 것을 두려워하고, 지은 죄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는 것과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 등으로 죄에 대한 인식이 무감각해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일에 재판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와 관계된 죄 속에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며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판관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백성들에게 그런 하나님의 시선을 인식하게 하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셔서 죄는 심판하시고, 억울함은 풀어주시는 분이심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2절을 보면 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판관의 결정에 불복하는 자는 사형시키라고 말합니다. 재판관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므로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과 백성을 위해 섬기는 자이기 때문에 물질에 유혹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헌신의 태도가 없다면 재판관은 금품, 돈을 위해 일을 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지도자 또는 재판관이 무엇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배교의 문제, 우상숭배입니다. 재판하는 자는 백성들 중에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일, 또는 하나님과 우상을 겸해서 섬기는 일이 있는지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합니다. 174절에서 말하는 대로 누군가가 우상을 섬기는 것을 목격했을 때 그 목격자들이 그것을 고소하면 사실여부를 잘 살피고, 반드시 두 세 사람의 증인을 확보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여러 범죄나 사건들에도 증인이 필요할 것인데, 왜 유독 우상숭배를 신고한 경우에 증인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을까요? 우상숭배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범죄 중 가장 큰 죄입니다.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무시하는 신성모독죄가 가장 큰 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처벌로 즉시 사형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상숭배라는 일은 누군가를 음해하기 위한 누명으로써 이용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의 재판하는 자들이 자신의 소명대로, 율법에 근거해서, 옳고 그름을 소신 있게 드러냈을까요? 사사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이며 백성들에게 공의를 드러내야 할 재판관, 즉 사사들이 사익을 추구하고, 우상을 가까이 했던 것을 우리는 사사기를 통해 알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상숭배를 강력하게 단속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는 공공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또 예수님 시대로 가면 바리새인, 서기관, 율법사들이 재판관의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신성모독이라는 명목을 멋대로 남용했습니다. 본문에서 모세가 말한 우상숭배로 누명을 씌우는 일, 음해한 일이 예수님께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서로 거짓 증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과정에서 재판관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그들이 다 저지릅니다. 정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욕망 즉, 우상숭배와 연결이 된다는 것을 본문이 말하는데, 예수님을 죽인 자들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들의 아비는 사탄이었습니다.

 

    인간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우상 숭배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구약시대의 재판관들이나 예수님을 죽인 지도자들만이 불공정할 뿐 아니라 우리 역시 불공정합니다. 불의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율법, 십계명을 자신에게 성실히 적용하지 않는다면, 자기를 감시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일에도 편파적이게 됩니다.

 

   또한 인간은 정직하지 않습니다. 아홉 번째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 하지 말라는 것에서 거짓증거의 의미는 자기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가리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상대에게만 하는 것 뿐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재판관처럼 제3자로서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직은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정직하려고, 공정하려고 할 때 우리는 미움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정직이 사람들을 섬기는 방법입니다. 그들이 싫어할지라도 그들을 하나님 앞에 서게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지켜보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우리 자신이 인식하고 그들도 그분 앞에서 서게 하는 것이 정직이고 공정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