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제사장들을 보호하는 방법 (신 18장)

따뜻한 진리 2017. 6. 4. 22:15

신명기 18장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런 것을 잘 하도록 섬기고 돕는 일을 전적으로 맡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레위지파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제사장들도 레위 지파입니다. 제사장들은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들에게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에게 다른 지파와 달리 이런 특별한 역할을 맡기셨지만, 그러나 다른 지파들에게 주신 땅을 레위지파에게는 안 주셨습니다. 그래서 레위지파는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레위지파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기업은 이 땅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레위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다른 지파들이 레위지파에게 필요한 것을 주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다른 지파들이 레위인들을 외면하지 말고 자신들의 소유를 나누어 레위인들이 생존할 수 있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감사하고, 좋으니까 레위인들을 챙기는 일이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풍요로움이 당연시되고, 욕심이 커지고, 하나님에 대한 신실함이 사라지면 레위인을 챙기는 일이 부담스럽고 자기 것을 뺏기는 것처럼 여길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레위인들 역시 형식적인 종교인이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레위인들이나 제사장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다른 백성들도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섬겨야 합니다. 그런데 레위인들이 다른 지파들에게 후원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제사나 모든 신앙적인 행위들을 형식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백성들의 불신앙에 영향을 줄 것이고, 결국 자신들의 생계에도 위협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그들은 악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생계를 마련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종교행위를 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사사기 엘리 제사장 가정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런 악순환이 일어난다면 본문 9절부터 나오는대로 이스라엘은 이방종교에 더 빨리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백성들은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서 점을 치고, 악한 영들을 의지하고, 다른 생명들을 경시하면서 초월적인 힘을 끌어오는 일들을 할 것입니다. 12절이 말하는대로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가증한 것으로 여기십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하나님을 무시하고 다른 악한 것들을 의지하는 것이 괘씸할 뿐 아니라 인간 자신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방종교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내부의 거짓 선지자들도 문제가 됩니다. 모세는 15절부터 그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지 않은 가짜 선지자,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나서 자기 말을 들으라고 속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선지자가 참인지 거짓인지 백성들이 어떻게 분별합니까? 22절을 보면 그 선지자가 거짓 선지자라면 그가 한 말이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성취는 당장 눈에 보이는 증거, 족집게처럼 잘 맞히고, 말 한대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거짓 선지자, 점쟁이가 한 말이 당장 효과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보내신 참 선지자의 말은 아무리 기다려도 당장에 성취가 안 나타나서 의심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이 핍박을 받았던 것입니다. 참된 선지자들의 예언이 사실이라는 것이 그가 죽거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 드러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성취되었고, 또 심판에 대한 예언이 아직도 성취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모세가 말한 성취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선지자가 말한대로 당장 이뤄지는 것, 즉 신통함이 그가 참 선지자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 선지자가 주는 증험은 이미 앞서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옳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모세 이후에 나타나는 선지자가 하나님이 보내신 참 된 자라면 그는 모세가 한 말을 재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또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을 다시 알게 해주는, 다시 그분 앞에서 서게 만드는 예언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증험입니다. 인간들이 원하는 이상한 경험을 잘 하게 해주는 것이 증험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만드는 경험을 던져주는 것이 증험입니다. 그렇지 않은 거짓 선지자는 죽이라고 모세는 말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신앙, 종교도 타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바른 신앙을 가르쳐야 할 지도자들 즉, 레위인이나 선지자가 타락할 수도 있고, 백성들이 타락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변질이 되든지 원인은 자신들의 세속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나님을 우상처럼 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모세가 레위지파나 선지자에 대해서 백성에게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직분이 쌍방의 책임 아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바른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듣는 일은 레위지파만의 책임도 아니고 백성들만의 책임도 아니라 서로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런 직분을 맡은 자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고, 그런 직분을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확인하는 일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서로 단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목사와 성도의 관계가 그럴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부부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서도록 섬기고, 경책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