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2-23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22장부터 2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일상에 관한 율법들을 자세히 설명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는데 그것은 잃어버린 재산, 의복, 동물 보호, 안전을 고려하는 건축, 성범죄, 결혼과 이혼, 공중 보건, 농업 등입니다. 이 다양한 내용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삶 속에서 드러내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22장과 23장 이 두 장에 등장하는 다양한 내용들 중에서 일부를 주제로 묶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시간에 생각할 주제는 구별됨입니다. 22장 5절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옷을 바꿔 입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고대 근동의 종교 관습 중 남녀가 옷을 서로 바꿔 입어 다산을 기원하는 의식 때문이기도 하고, 성도착적인 인간의 본성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3절부터 30절은 결혼 관계의 신성함을 깨뜨리는 성적 부도덕과 관련된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만을 허락하셨고, 성적인 모든 죄가 발생하면 그 일대일 관계를 깨뜨리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9절에서는 포도원에 다른 식물을 섞어서 심지 말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품종을 함께 심으면 관리는 까다롭지만 병충해에 강하게 되고, 수확량도 많아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금하셨습니다. 11절에서는 양털과 무명실을 섞어서 천을 짜지 말라고 합니다. 이런 혼방된 옷을 입지 말라고 하신 가장 타당한 이유로 제사장들이 그런 옷을 입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입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23장 1절에서 8절을 보면 생식기에 손상이 있는 자와 사생아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가 없었고, 이스라엘에 정착하게 된 암몬과 모압 사람도 영원토록 총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에돔과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정착하지 3대째에 이르면 총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암몬이나 모압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지만 애굽인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대한 애착을 갖는 것을 경계하시고, 이집트에 재앙도 내리셨지만 그 후손들이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 9절에서 14절은 전쟁터의 진영에서 청결과 위생문제를 말합니다. 진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떠나실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17절에서 18절은 음행으로 번 돈, 출처가 옳지 못한 돈을 하나님께 드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서 있어서 본문 중 어떤 것들은 그것을 요구하신 이유가 납득이 가지만 어떤 것들은 납득이 안 갈수 있습니다. 그 것들은 당시의 풍습이나 이방종교의 행위와 연관된 것들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이 명령들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느 정도 타당하게 여겼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문화와 생각이 달라지면서 하나님이 왜 금지하셨는지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이 지난다면 납득이 가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질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현대인들의 성에 대한 관념을 몇십 년 동안 큰 변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택할 권리가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라고 하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또 본문에서 나온 포도원에 포도만 심지 않고 다른 식물을 함께 경작하는 문제처럼 실용적인 효과만 있다면 생물들의 원래 정체성을 버리고 교잡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아가 인간과 기계를 하나로 만들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이 모호해집니다. 모든 경계와 기존의 가치관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상상하는 대로 자기를 변형시키고, 상상하는 대로 다 해봅니다. 돈만 있으면 기술과 법이 그럴 욕망을 해소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 본문이 말하는 출처에 대해 눈을 감고 어떻게든 많이 모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점점 하나님의 명령은 구시대적인 억압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명령하신 분이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모든 경계와 종류와 구별을 두신 분이십니다. 인간은 그것을 제멋대로 뒤섞고, 경계를 넘나드는 것으로 자유와 진보의 신선함을 느끼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두신 경계와 구별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살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거룩, 질서의 원천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둠과 빛을 나누셨고, 육지와 땅을 나누셨고, 모든 생물들을 종류대로 나누셨고, 남자와 여자로 나누셨습니다. 무엇보다 선과 악의 기준이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이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할지라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면 머물러야 합니다. 그것이 그런 질서를 주신 하나님의 지혜를 인정하는 것, 신뢰하는 것입니다. 아담은 그런 경계의 상징인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이 설정하신 경계와 범위 속에서 순종하는 것 보다 자신의 생각과 자유를 높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온 인류가 고통가운데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타락입니다.
우리에게 정해두신 질서와 조건에 순종하면서 사는 것도 순종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 모든 것이 가능한 분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자신을 제한하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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