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수께서 세례 받으심 (마 3:13-17)

따뜻한 진리 2017. 9. 24. 23:17

마태복음 3장 13-17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예비했고, 또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을 사람들이 얻게 하려고 준비시켰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로 사람이 구원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그 준비를 세례요한은 회개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례요한이 회개를 구원의 준비로 본 것은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 회개라는 노력, 최소한의 공들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용서를 받는 자는 자신이 회개했기 때문에 용서를 받은 것이라고, 자기가 회개했으니까 용서 받을 권리가 있다고 착각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회개를 진심으로 하고, 대가를 치러도 용서의 권리는 용서를 베푸는 자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회개하는 이유는 용서 받을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제가 잘못을 했다고 회개했으니까 용서해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심판을 면제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무리 회개를 진실하고, 간절하게 해도 용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회개는 자기에 대해 철저히 절망하고, 하나님이 나에 대해 심판하시는 것이 옳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용서하시지 않을지라도 부당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일말의 은혜 만을 간절히 바라는 상태입니다. 그런 회개가 있을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이신지를 알고 영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그 구원의 원천이신, 구원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오셨습니다. 당연히 세례요한은 오히려 자기가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것이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는 첫째 순종을 말합니다. ‘가 무엇입니까? 옳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의는 인격체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합당한 일입니다. 세상은 정의라고 주로 말하면서 인간 사회 안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과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의 하나님의 옳으심그런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마땅한 태도를 말합니다. 즉 우리에게 요구되는 는 쉽게 말하면 순종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옳고 그름을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세상 구원의 방법을 옳다고 여기시고 순종하시고자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요청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옳으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순종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예고되었던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하나님의 아들의 희생이 성취되기 위해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의를 위해 순종하신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죄 없으신 분이 죄인 되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이 죄인이 되셨고, 종으로 순종하셨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인간의 죄를 다 뒤집어쓰시고, 회개가 필요 없으신 분이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시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물 속에 잠기셨다가 다시 나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삼위 하나님이 모두 등장하시는 이 특별한 장면 속에서 예수님의 정체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면서 낮아지신 것이 얼마나 큰 겸손인지도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이 몸둘바 모르게 될 만큼 겸손한 종의 태도를 보이시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높고 높은 위치에 계셨던 분이 죄인으로서 세례 받은 것이 얼마나 큰 겸손이고 낮아짐인지를 말해줍니다.

 

    마태복음 2819절에 가면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세례는 씻음과 죽음을 말합니다. 씻음은 죄를 씻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죄에 대하여, 자기 본성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죽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반역한 자는 실제로 정말 죽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거저 은혜로 새 생명을 주시기 때문에 이전의 내가 그렇게 죽임당해야 함을 세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나를 죽은 것으로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세례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죄문제를 해결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세례를 받지만 예수님은 그와 반대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리를 내려놓고, 죄를 짊어지시기 위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마치 십자가가 우리에게는 은혜이고 구원의 길이었지만 그리스도에게는 고난과 버림받는 일이었듯이 세례 역시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통해 아버지께 순종하여 사랑하는 아들로 확인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방법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확인되는 것입니다. 죄의 대가인 비참한 멸망을 당하지 않고 은혜로 구원받는 것임을 세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 받았다면 그 세례의 원리가 우리 마음 속에서 계속, 날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를 거저 새사람 되게 하시고,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죽고 주님에 대해 사는 인생을 지속해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