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작은 교회를 섬기는 성도로 신앙생활을 했던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이유를 살펴보면 해야 할 일이 많고, 헌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연히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그러한 교회의 목회자가 가진 신앙과 교회에 대한 이해가 세속적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교회가 외적 확장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신앙은 헌신을 통해 성장한다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교회에 속한 지체는 그 자신이 신앙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해야 할 주체입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신속한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목회자는 자기가 시작한 교회의 외형적인 번듯함과 규모를 보이기 위해 성급하게 직분자들을 세우고, 각종 조직을 만들어 일을 맡기고, 교인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또 그러한 조직을 움직이고 더 확장시키기 위해 목회자가 주도한 예산안을 들고 성도들은 원하지 않은 부담을 느껴야 합니다. 목회자는 그러한 교회 내 활동과 헌신이 신앙을 성장시키며, 교회를 사랑하게 하고, 하나님이 복주신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 만큼 반복음적인 것은 없습니다.
물론 성도는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하며, 섬겨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부담이나 외로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성도 자신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격하여 자발적으로 헌신을 시작했을 때 그러한 어려움을 통해 견고해질 수 있고, 하나님의 위로를 긴밀히 경험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성가대를 조직하고, 집사를 세우고, 번듯한 장소를 마련하고, 당회를 조직하는 일이 교회의 본질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 하는 성도들을 낳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적 신앙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바르게 이해한다면 교회는 작을수록 신앙의 본질을 인격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신앙의 실체를 더 잘 점검받고, 그만큼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영적인 면에서 큰 교회도 참성도를 낳을 수 있지만 작은교회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러한 개척교회, 작은교회가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참된 신앙을 소유한, 참으로 거듭난 목회자가 많아져야 하고, 그런 교회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더 많이 한국교회에 전달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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