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4:1-31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의 대화 후에 제자들과 함께 성전을 떠나셨습니다. 거기서 나오면서 제자들은 성전의 웅장함을 예수님과 함께 느끼려고 그 건물을 가리켰지만, 예수님은 성전의 멸망, 무너짐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놀란 제자들은 예수님의 오실 것과 세상의 마지막에 어떤 징조가 있을 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3절을 보면 제자들이 성전의 멸망과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때와 세상의 멸망을 함께 물었습니다. 제자들이 성전과 재림과 종말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가지고 예수님께 그런 질문을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대로 예루살렘의 멸망과 종말에 대해 함께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루살렘 멸망은 주후 70년에 일어난 사건인데, 그 촉발은 약 3년 전 66년에 유대의 로마에 대한 독립운동, 로마 편에서 보면 반란인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서로 간에 공방전이 계속되다가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 성을 포위해서 70년에 완전히 함락됩니다. 그 동안에 예루살렘 성 안팎에서는 처참한 일이 일어나고 약 110만의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그래서 본문에는 이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파괴되는 사건,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 때 일어날 일이 섞여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했고(초림), 세상의 종말 역시 시작되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멸망과 세상의 멸망을 함께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문을 이스라엘에서 이미 발생한 과거의 일로만 해석해도 안 되고, 미래의 재림 때 일어날 일로만 해석해도 안 됩니다.
예수님은 먼저 5절에서 ‘자기가 그리스도라고 속이는 자들’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시작으로 그 때에 대한 징조를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그때에 여기저기서 전쟁이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들, 자연재해와 기근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징조로써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당하는 것, 실족당하는 일, 서로를 비난하고 신고하고 잡혀가게 하는 일,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는 일, 불법의 만연,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져 냉담해지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3절을 보면 예수님은 그런 환난과 징조 속에서 끝까지 믿음으로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면 끝이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구절 때문에 교회들, 선교사들은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면 예수님이 오시는 줄 알고 열심히 모든 민족,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아직도 안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민족’은 단순히 지리적, 인류학적 범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넘어 세상의 영혼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이 이뤄질 때까지로 봐야 합니다. 그 때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습니다.
15절을 보면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는 것을 보거든’, 즉 권력자들이나 공격자들에 의해 성전에 대한 신성모독이 일어나면 예루살렘이 곧 포위될 것이기 때문에 예수의 제자들은 산으로 속히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긴박함은 아무 물건도 챙기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말로 강조되었고, 신속히 움직이기 어려운 임산부와 아이들에게는 고통이 가중될 것이 예고됩니다. 이 부분은 주후 70년에 일어난 예루살렘의 멸망을 주로 묘사하지만 종말에 겪게 될 공포와 갑작스러움도 담고 있습니다.
23절에서 31절은 앞의 5절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거짓 그리스도의 미혹과 진짜 예수님의 재림은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23절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누군가가 이 사람이 재림한 예수라고, 저 사람이 재림한 예수라고 말해도 속지 말아야 합니다. 또 여러 가지 이적과 신비한 일로 그럴듯한 체험과 증거를 보일지라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재림한 예수가 특별한 곳에 임한다고, 특별한 곳에 자기 나라를 세운다고 말해도 속아서는 안 되고, 다락방 같은 은밀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가지 말라고 예수님은 경고하셨습니다. 그런 거짓 그리스도가 혹시라도 재림하신 예수님이면 어떻게 할까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는 명백한 현상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번개가 하늘에서 번쩍이는 것을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는 것처럼 모두가 부인할 수 없이 이 땅에 다시 오신 예수님의 재림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역사상 가장 공적인, 공개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이변이 있을 것이며, 그동안 예수를 부인하면서 살아온 모든 사람들이 하늘에서 오시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게 되는 순간 구원의 기회도 끝났음을 느끼고 통곡하게 될 것입니다.
제자들이나 우리나 같은 종말의 때를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불안과 비참과 오염과 파괴와 말세의 현상이 있을 때 성도들은 예수님이 곧 오실 거라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안 오셨습니다. 인류는 더 이상 이 땅과 인간들에게 소망이 없고 이러다가 멸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들을 계속 경험해 왔고 앞으로도 겪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고난의 역사가 꽤 오래 지속될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8절에서 그런 것들은 재난의 시작이라고, 그 오랜 기다림과 고통 속에서 사람들이 지치고, 실망하고, 서로의 신뢰가 깨지고 사랑이 식어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견디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이 여기 오셨다고, 언제 오실 것이라는 말에 속지 말고 언제든 오실 것이라는 태도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본문에서 중점을 두신 것은 미혹을 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세의 징조, 두렵고 불안한 일들이 생길수록 미혹되기 쉽지만 예수를 믿는 성도들은 어떤 극단적인 행동이나 특별한 준비를 할 필요 없이 평소처럼 살면 됩니다. 평소에 주님을 사랑하고, 헌신하고 충성하면 됩니다. 또 종말의 징조들을 통해 성도가 더 깨어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기가 괴로운 일을 당하면 예수님이 속히 오시길 바라는 것처럼 재림의 때를 이기적으로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 따라가지 말고 하늘로부터 오셔서 우리를 부르실 주님만 바라보고 인내하면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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