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7:8-11:10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기 전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 보내셨습니다. 바로는 자신의 현인들과 술객들, 즉 주술사와 지혜자들을 불러서 모세를 상대했습니다. 아론이 지팡이를 던지자 뱀이 되었고, 바로의 주술사들도 지팡이로 뱀을 만들었지만 아론의 지팡이가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켰습니다. 이 사건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집트에서 뱀은 수호신 중 하나입니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이마 부분에는 독수리와 코브라 모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론의 지팡이 뱀이 바로의 주술사들의 지팡이 뱀을 삼켰다는 것은 애굽의 실체가 뱀, 즉 사탄이며 결국 하나님의 권능으로 무력화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호와의 종들이 보인 능력이 자기 주술사들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전혀 굽히지 않고 여호와의 뜻을 거절합니다. 그런 바로와 애굽에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열 가지 재앙을 드러내십니다.
첫 번째 재앙은 나일 강물이 피가 되는 재앙이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말씀대로 지팡이로 나일 강물을 치자 물이 피가 되었습니다. 인간에게 물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나일 강은 생존과 번영에 절대적인 환경이었고, 숭배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강이 피가 되어 마실 수 없고, 물로서 사용할 수 없고, 악취가 나자 그 강은 생명이 아닌 사망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재앙은 나일 강 재앙 후 칠일 후에 일어났습니다. 바로가 하나님의 뜻을 또 거절하자 아론이 지팡이를 물가에서 지팡이를 내밀었고, 엄청난 수의 개구리들이 땅으로 올라 와 곳곳에 나타났습니다. 바로는 백성을 보낼 테니 개구리를 내일까지 없애달라고 모세에게 부탁했고, 하나님께서는 정말 그 다음날 개구리들이 죽게 하셨습니다. 죽은 개구리로 인한 악취가 사라지고 다시 살만해지자 바로는 마음이 바뀌어서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재앙은 바로에게 경고 없이 일어났습니다. 아론이 지팡이로 땅의 먼지들을 치자 그것이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을 괴롭혔습니다. 바로의 주술사들도 해보려했지만 따라할 수 없었고, 그들이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말했지만 바로는 듣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재앙은 파리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전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백성을 보내라고 다시 경고하셨지만 바로는 광야로 가지 말고 애굽 땅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말합니다. 결국 애굽의 집집마다 파리 떼가 들끓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에는 파리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바로는 모세에게 백성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파리가 사라지자 또 모른 척 했습니다.
다섯 번째 재앙은 악질입니다. 여호와께서 백성을 보내라고 경고하셨지만 바로가 듣지 않자 애굽의 가축들에 전염병이 돌아 죽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축에는 전염병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을 보면서도 바로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여섯 번째 재앙은 독종입니다. 세 번째 이 재앙이 경고가 없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여섯 번째 재앙에서도 고집스런 바로에게 경고 없이 독종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모세가 바로 앞에서 재를 날리자 심한 피부병이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주술사들에게도 퍼졌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은 우박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앞의 독종, 피부병 재앙으로 애굽인들과 바로를 그냥 죽이실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드러내려고 그 정도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보내라고 모세를 통해 다시 바로에게 경고 하셨습니다. 이번 우박 재앙 때는 살고 싶으면 피하고, 가축들을 안전한 곳에 모으라고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로의 신하들 중에서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대피를 했습니다. 우박과 함께 불덩이가 떨어져서 사람과 짐승들을 쳤고, 농작물들을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바로가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자신과 자기 백성들이 악하다는 시인을 하면서 우박을 그치게 해달라고 모세에게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박을 멈추시자 바로는 또 마음이 변했습니다.
여덟 번째 재앙은 메뚜기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재앙 전 다시 모세를 통해 경고하실 때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 남자들만 가서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변칙적인 허용을 합니다. 결국 동풍을 타고 온, 땅을 뒤덮은 메뚜기 떼가 우박 재앙에서 남은 농작물들을 먹어치웠습니다. 바로는 또 다시 죄를 지었다고 반성을 하는 듯 했지만 하나님께서 서풍으로 메뚜기 떼를 없애시자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아홉 번째 재앙은 흑암재앙인데 세 번째, 여섯 번째와 마찬가지로 어떤 경고도 없이 그냥 재앙이 내립니다. 애굽에서 태양은 ‘라’라는 이름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 태양이 힘을 잃고 빛이 물러나 흑암이 계속되었고, 어둠이 주는 버려짐과 실패와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애굽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는 곳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열 번째 재앙은 장자의 죽음으로써 모든 재앙들의 고통 속에서 마주하게 될까봐 두려워했던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죽음을 예고하셨고, 그 밤에 피할 길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애굽이든 이스라엘이든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신뢰하는 자들은 유일한 구원의 길인 양의 피를 통해 죽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열 가지 재앙들은 아무렇게나 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었고, 그 열 가지가 분명한 질서와 경계 속에서 실행되었습니다. 재앙의 원천과 대상들의 경계가 구별되어 있었습니다. 피와 개구리는 물에서, 이와 파리는 곤충들에 의한 것이고, 악질과 독종은 땅의 가축과 사람들에게 일어났고, 우박과 메뚜기는 구름과 바람이라는 기상 현상에 의해서, 흑암과 장자의 죽음은 어둠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파리 재앙부터는 이스라엘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 가지 재앙들은 애굽인들이 신으로 여겼던 우상들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들인지를 폭로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선 창조주로서 자연 질서를 초월적으로 움직이셔서 자신의 대적자들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런 역사, 능력을 인간의 지혜로 설명하는 일이 항상 있었습니다. 바로의 주술사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보인 것처럼 말입니다. 현대에는 과학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왜 물이 붉게 변하는지, 개구리, 이, 파리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왜 증가했는지, 왜 달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지, 전염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무엇인지, 우박이 내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태양이 어두워지는지 설명함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끝까지 부인하고,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함으로써 인간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 가능한 사건들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것들이 우연히 일어난 일들, 일어날 이유가 있는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본문에서 수차례 반복된 ‘여호와인줄 알리라’, ‘여호와 같은 이가 없는 줄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는 말씀대로 재앙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냈습니다. 여호와가 모든 것을 주관하고, 통제하는 분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열 가지 재앙은 모세 시대의 애굽에서만 일어나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전 역사 속에서 지금도 계속 경고하고 계십니다. 인간이 과학으로 모든 것을 예상하고, 극복할 수 또 있는 것 같지만, 지능과 지혜를 가진 것 같지만 실상은 하나님 앞에서 무능하고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을 보면 열 가지 재앙이 종말 때에 징조로서 일어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재앙들을 인식하고 파악할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 재앙들은 10가지 재앙과 유사한 일들로써 역사 속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유월절 사건처럼 심판과 구원으로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런 망할 것 같은 두려운 일들 속에서 자기 백성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렇게 구별하셨듯이 믿는 자들을 구별하고 계시고, 구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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