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출애굽 때 함께 한 것들 (출애굽기 12:35-13:22)

따뜻한 진리 2018. 10. 14. 22:30

출애굽기 12:35-13:22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이 시간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열 번째 재앙 즉 유월절을 보내고 애굽에서 나가 홍해를 건너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237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에 수많은 잡족들이 함께 나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애굽인들, 그리고 애굽에서 함께 살았던 다른 나라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런 이방인들이 이스라엘과 함께 했다는 것은 유월절 규례에서 언급한 대로 누구든 혈통과 관계없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후에 이스라엘에 있어서 해로운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민수기 114절을 보면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에서 드러나 듯, 이스라엘의 신앙이 잡족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면, 반대로 잡족들의 불신앙이 이스라엘에게 악한 영향력을 주었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1236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애굽 사람들에게 여러 물품을 얻습니다. 이 물건들이 무엇인가 하면 112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시 애굽인들에게 은금패물, 즉 귀금속들을 요구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명령을 여기서만 하신 것이 아니라 모세를 호렙산 떨기나무 앞으로 처음 부르셨을 때에도 말씀하셨습니다. 322절을 보면 여인들이 은 패물과 금 패물을 요구해서 취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빈손으로 나오지 않고, 재산을 얻어서 나오게 될 것을 왜 이처럼 강조하셨을까요? 첫째는 노예생활에 대한 분명한 보상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된 노역으로 착취하려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단지 구해내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고생한 대가를 분명히 얻어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출애굽의 목적을 위해서입니다. 출애굽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예배, 섬김과 귀금속들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출애굽기 25장에 가면 하나님께서 성소를 짓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에 앞서 필요한 재료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 앞에 드리게 하십니다. 이제 막 출애굽 했는데 귀금속과 보화들이 어디서 났겠습니까? 바로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그것을 잘 구별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사용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귀금속들을 가지고 처음 한 일이 무엇입니까? 금송아지 만드는데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처음부터 실패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백성들만 구해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섬기는데 필요한 것마저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이스라엘이 자기들 능력으로 받아낼 수 없는 노동의 대가를 받아내게 하신 것입니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하게 하신 재료들은 하나님의 은혜인 동시에, 백성들의 피땀으로 된 수고의 결과였습니다. 귀금속 뿐 아니라 38절을 보면 수많은 가축들도 백성들이 데리고 나옵니다. 열 가지 재앙 속에서도 아무런 해가 없도록 가축들을 보호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자기 백성이 예배할 자원도 미리 예비하셨습니다.

 

    이어서 131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불레셋 사람의 땅이 지름길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의 두려움 때문에 출애굽을 후회할 것이기에 다른 길로 인도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연단하시고, 믿음을 요구하시는 분이시지만 연약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상태를 알고 계셨고, 그들이 아직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을 알고 아이와 같이 인도하셨습니다.

 

    계속해서 19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출애굽 할 때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옵니다. 창세기 5024절을 보면 요셉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라고 말하면서 그 해방의 날에 자신의 해골을 메고 가라고 유언을 합니다. 이것은 창세기 1513절에 나오는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내용, 즉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사백 년 동안 종살이 하다가 나오게 될 것을 요셉이 믿고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였지만, 이집트에서 자기 민족들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목적지를 더 좋은 곳으로 믿고 소망했던 것입니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자신들을 애굽에 들어와 살게 했던 요셉의 뼈를 메고 이제 다시 애굽 밖으로 나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큰 무리는 구름기둥, 불기둥이 인도했습니다. 이 기둥은 두 종류의 기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과 구름이 공존하는 한 가지 종류의 기둥인데, 뜨거운 낮에는 구름이 덮어 길을 인도하고, 밤에는 불이 빛과 열로 백성들을 보호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기둥이 가면 가고 멈추면 멈추었습니다. 이 기둥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과 가까이서 함께 동행하고 인도하시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가축들을 이끌고, 요셉의 유골을 들고, 잡족들과 섞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불구름기둥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출애굽 할 때 몸만 빠져나온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것들이 그들의 여정에 따라붙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원해서, 취하고 싶어서, 가지고 가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된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이고, 하나님이 남겨두신 것들이고, 하나님이 붙여주신 것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여정에 더불어 함께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것이 성취되는 것을 알게 해주는 요소들이었고, 하나님이 가까이서 지키시고 동행하신다는 증거들이었고, 미래에 있을 일들에 대한 암시와 복선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성도에게 구원의 여정이 시작될 때 여러 가지 지원과 보호의 장치들을 제공하십니다. 우리가 원하지도 않지만, 무엇이 필요한지 예상하고 원할 수조차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붙여주시고, 인도하십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여러 조건과 상황들이 그렇습니다. 말씀과 성령을 주셨고, 교회를 주셨고, 하나님 앞에서 기쁨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좋은 것들을 얻게 하셨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깨어 있도록 가시와 환난이 되는 것들도 붙여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항상 함께 하심으로 자기 백성의 구원을 완성시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