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1-40:38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출애굽기의 마지막 부분은 성막을 실제로 완성한 이야기입니다. 35장 1-3절은 성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서 배운 대로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육일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그 질서를 따라 백성들은 육일 동안 성막에 필요한 재료를 만들거나, 그 재료들을 조립을 하는 일을 하다가도 칠일 째는 쉬어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35장 4-29절은 백성들이 성막의 여러 재료들을 하나님께 드린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귀금속과 나무와 가죽을 드렸고, 어떤 사람들은 실을 직접 뽑아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재료들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왔고, 가져온 것들은 매우 많아 남았기 때문에 그만 가져오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로 35장 30절에서 39장 43절에는 하나님께서 지혜와 재능을 주신 사람들이 백성들이 가져온 재료들을 가지고 성막의 각 부분을 완성한 것을 말합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신 자들에 의해 기술적이고 예술적인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나무는 다듬어지고 새겨지고 조립되어 기둥이나 판 모양으로 준비되었고, 금속들은 녹이고 부어져 모양이 나왔고, 실은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40장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막 전체가 완성되고 세워지는 내용이 나옵니다. 마치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창조된 것처럼 1절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말하면서 성막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워진 것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에 임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출애굽기가 이렇게 끝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이유가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성막은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애굽기의 시작에서 이스라엘은 사탄과 흡사한 바로의 그늘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통당했고, 아기들은 나일강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데리고 나오셔서 자신의 그늘 아래에 있게 하셨습니다. 비록 여전히 죄인인 백성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계속 함께 하신다는 것을 성막이 확인시켜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함께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세상, 하나님의 동산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담 이후로 인간은 하나님을 외면했습니다. 하나님께 반감, 적대감을 품고 하나님을 밀어내고 자신이 주인이 되려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계셔야 하는 자리를 치우고 자신이 숭배하는 것들로 채웠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 대신 자신의 쾌락과 만족을 위해, 마음 속에서부터 눈에 보이는 공간까지 모두 자기 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하나님 대신 자신이 숭배하는 것들을 그 자리에 채워 넣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금송아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았고, 예수님 시대의 유대 종교는 하나님이 주신 성전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이 계실 자리를 만드는 대신 자신들의 영광을 추구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랬습니다. 또 예수님은 아기로 오셨을 때 자리가 없어서 말구유에 누우셔야 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이 말하듯 하나님께서 자기 땅에 왔지만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늘 하나님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악함이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려는 하나님을 막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사람에게 계속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만드셨습니다. 사람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하며, 사람의 중심에 하나님이 자리 잡고 계셔야 복되다는 것을 하나님은 가르쳐주셨습니다. 성막이 그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예수님이 그것을 완전히 드러내셨습니다. 성막의 지성소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던 긴장의 장소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각 사람이 하나님이 함께 거하시는 성막이 되게 하셨습니다. 각 사람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거처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의미를 예수님이 나타내셨습니다.
이 세상 타락한 죄인들은 아무도 자기의 삶을 건드리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합니다. 자신이 망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을 부리고, 보란 듯이 죄를 더욱 즐기면서 자신의 어리석음과 자신의 악함이 자랑인 듯 살아갑니다. 범죄자가 자신의 전과를 자랑하듯, 인생을 함부로 살면서 나이든 자들이 자신의 방탕함이 폭넓은 경험이고, 풍류라고 미화하듯 인간은 자신의 죄악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 속에 찾아오십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바로의 왕국을 흔드셨듯이, 애굽으로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모세를 움직이셨듯이, 우상을 만든 패역한 이스라엘 가운데 성막을 만들게 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인간들에게 찾아오셔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시키십니다. 이 세상이 너희들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고, 내가 주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만든 세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것에 속해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온 우주가 하나님의 자리이고, 지구와 땅이 하나님의 궁전입니다. 또한 우리의 몸마저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우리는 온통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 속에 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왕이시고 주인이시라는 이 사실 속에서 불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돌보시고 책임지시는 주인이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자에게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있는 자는 자신을 거룩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거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도록 거룩하게 성결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입니다. 이집트와 같은 세상의 헛된 우상을 숭배하면서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살리신 것입니다. 영리 목적으로 설교를 스크랩, 캡처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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