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항상 들어야 할 복음 (롬 1:8-17)

따뜻한 진리 2019. 3. 10. 21:27

로마서 1:8-17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길 원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에 복음이 전해진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습니다. 8절을 보면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지역의 교회들이 그 사실을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을 진심으로 만나고자 하는 자신의 심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내비칩니다. 9절을 보면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10절을 보면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11절을 보면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바울이 로마 성도들을 많이 생각했고, 만나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 기도했고, 기회를 얻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로마교회 성도들을 만나고자 한 이유는 로마 구경을 하고 싶어서 성도들을 만나고 싶다고 핑계를 댄 것이 아닙니다. 11절을 보면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그들에게 주고 싶은 신령한 은사는 체험적인 신비한 능력을 말하지 않습니다. 분명 바울은 은사가 하나님께서, 즉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주시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바울 자신이 어떤 신비한 은사를 성도들에게 흘려보내주겠다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한 은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가지고 성도들을 유익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잘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자체와 그분의 가르침을 잘 깨달아 세상 유혹과 자신들의 죄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세워가길 바란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은사로 그들이 견고하게 하려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저 선생 역할을 하기 위해, 자신이 깨달은 지식들을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서 만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 역시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얻고자 했습니다.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는 일은 기적이고, 신비이기에 바울은 하나님께서 로마 땅에서 어떻게 그런 놀라운 일을 하셨는지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성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어떻게 해서 예수를 알고 믿게 되었는지 들으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자신에게 주신 은혜가 쓸모 있을 것임으로 확신 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도의 교통을 만들어내는 동기입니다.

 

    진정한 성도는 다른 성도를 만나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역사하신 하나님과 같은 분임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면서 하나님이 영화로워지시고, 높아지시고, 찬양 받으시는 것을 즐거워하게 됩니다. 그것이 성도의 교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고,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그런 만남을 통해 복음에 대한 확신이 더욱 견고해지고, 고통과 위기 속에서 서로를 통해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2절에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 바울이 로마 성도들을 만나서 함께 나누고 확인하고 싶었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복음입니다. 15절을 보면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울은 분명 8절에서 그들의 믿음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했는데, 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을까요? 바울은 교회 안에 있는 신자들에게도 여전히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신적 체험을 하고, 복음을 한 순간 듣고 예수를 믿는다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복음으로 그 자신을 계속 검증하고, 세상 어떤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에게 진정한 필요라고 여기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복음은 처음 예수 믿을 때 한 번 듣기만 하면 되는 것, 시험 치르고 나면 더 이상 들춰볼 필요가 없는 내용들 같은 것이 아니라 성도로 살아가는 일에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강력한 체험, 예수님을 만나고 음성을 듣는 경험을 했지만 그 자체를 가장 중요한 것, 확실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요시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이외의 것들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심오한 복음을 풍성하게 선명하게 가르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것이 신약성경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믿음은 한 순간의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루어지고, 완성해 나가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성도들과 만나서 서로를 통해 십자가 복음, 성경 말씀을 나눠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정중히 제안한 것입니다.

 

    진정 진리와 성령으로 거듭난 자라면 믿음이 처음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믿음은 겨우 겨우 자기가 천국 간다는 확신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 속에서 계속 복음 때문에 살 수 있음을 경험하고, 인생 속의 끊임없는 고난과 죄의 씨름 속에서 믿음으로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더욱 깊이 감사하게 되는 과정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자라면 인생 살수록 복음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예수 믿는 자라면 계속 복음을 듣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런 믿음을 위해 복음을 성도들에게 전해주고, 점검해주고 싶은 빚진 심정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빚진 자라고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