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의 종이 되게 하는 복음 (롬 1:1-7)

따뜻한 진리 2019. 3. 3. 09:33

로마서 1:1-7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로마서는 사도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회에 쓴 편지입니다. 로마 교회들은 사도바울이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로마 교회는 그곳에 살던 유대인들이 세웠습니다. 그런데 많은 로마인들도 유대교를 믿게 되자,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교회의 유대인 신자들에게는 혈통 상의 이스라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으로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말했고, 이방인 성도들에게는 자신의 믿음을 착각해서 잘못된 자유로 방종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통해서 복음을 주신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교훈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전도여행에서 예루살렘에 갔다가 로마를 거쳐 스페인까지 가고자 했습니다. 바울은 그 여정의 중간지점이자 당시 세상의 중심이었던 로마에 방문하기 전 그곳 성도들이 자신이 전한 복음을 먼저 듣고, 달라진 가운데 자신을 맞이해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로마서를 쓴 것입니다.

 

    바울은 인사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자신을 종이라고 말한 이유는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의 비서나 보좌관 같은 위치임을 넌지시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예수의 사람이 된 것, 복음 전하는 자가 된 것은 자기 의도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된 것임을 말하고자 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종들,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다가 고난당하게 하신 것처럼, 바울은 자신 역시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종으로서 고난당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울의 겸손한 자기표현이자, 하나님께서 자신의 복음을 어떤 식으로 세상에 드러내 오셨는지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담고 있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설명하면서 사람이 예수 믿어서 문제를 해결 받고 행복하게 되고 천국에 가서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또 이 복음은 유대인들이 기다렸던 다윗 왕국의 번영기를 다시 회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음은 2절에서 말하는 대로 구약성경에서 약속된 내용 곧 예수 그리스도임을 바울은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모두 예고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오래 전부터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예고하셨습니다. 그가 여자의 후손으로, 어린양으로, 하나님의 종으로, 참 선지자로, 살아있는 말씀으로, 참 이스라엘로 이 땅에 오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3절이 말하듯 예수님은 사람의 몸을 입고 유대인들이 기다렸던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습니다. 4절이 말하듯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셔서 그가 주장한 것들이 모두 사실임을 증거 하시고 선포하셨습니다.

 

    바울은 복음이 예수님 자체이고, 예수님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이방인들의 사도가 되어 먼 로마를 비롯한 이방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이유도 단지 그 이방인들을 불쌍히 여겨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5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복음이 주는 효과에 집착하기 쉽습니다. 물론 복음은 우리를 죄에서 끊고,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저주에서 풀어주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이 땅에서도 복을 얻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을 살도록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근본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자체입니다. 자기 아들을 통해서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나는 이런 존재다라고 알리시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선하시고 위대하신 분으로 인정하고 그 주권 아래에서 사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것이 복음인 줄 알 때에 믿음과 순종은 당연히 함께 나타납니다. 두 가지가 별개가 되는 혼란을 야기하지 않습니다. 세상 주권자, 왕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대로 사는 것은 믿음과 순종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종 됨복음을 별개로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임을 말하는 동시에 복음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게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 하나님을 아는 자는 그분의 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절에서 바울을 종이 되도록 부르신 주께서 5절에서 너희들성도들 역시 주님의 것이 되도록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자신의 소유가 되도록, 자신의 종이 되도록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종은 또한 바울이 성도들을 섬기듯 서로를 섬기는 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인 그들과 우리도 하나님의 종이 되어 섬기도록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이 자신을 그 복음의 종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분의 종이 되는 것, 하나님이 허락하신 세상에서 다스리는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은 피조물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입니다. 그러나 최초의 사람 아담은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하와 그리고 아담은 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기보다, 그분의 선하심을 판단하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우선시하면서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탄의 말대로 눈이 밝아지거나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주인이 되지 않고, 사탄의 종이 되었고, 자신이 다스려야 할 것들에 거꾸로 다스림을 받으면서 비참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아담의 본성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실패했습니다. 율법 아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하나님의 종으로 사셨습니다. 세례 받으신 후 광야에서의 시험은 예수님께서 그 종으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는 것으로 시험을 이기신 것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께 순종하시고 낮아지셨기에 하나님이 예수님을 높여주셨습니다. 그것을 본 받아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종으로 섬기신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의 참 주인이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 권위 아래에서 살게 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복음으로 바울을 그렇게 바꾸셨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바꾼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복음으로 성도들이 달라지길 바란다는 뜻으로 로마서를 시작한 것입니다. 영리 목적으로 설교를 스크랩, 캡처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