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누가복음 강해 (21) 누가복음 12:1-34

따뜻한 진리 2021. 12. 19. 17:45

누가복음 12:1-34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 앞에서 그들의 위선 문제를 지적하신 후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고 헌신할 때 당하게 될 어려움들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비판과 공격이 자신에게 집중 되지만 자신이 죽은 후 제자들이 그런 공격을 받게 될 것을 아셨기에 그 때를 준비시킨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이 바리새인과 같은 종교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아 위선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 인정받지 못하고 반대와 공격을 받아 두려움에 빠지게 될 것, 그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복음 전하기를 주저하게 될 것, 물질적 풍요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까 걱정할 것에 대해 잘 알고 계셨습니다.

 

    본문을 그냥 읽어서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을 쉽게 풀어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너희들은 겉과 속이 다른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경계해라 그들이 숨기는 마음 속에 있는 추악함은 결국 다 드러날 것이다. 너희가 그들을 두려워해서 숨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나를 공개적으로 전하고 복음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너희의 몸은 죽일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희가 진짜 두려워해야할 대상은 죽은 너희를 영원한 지옥에 던지실 분이시다.’

 

    ‘너희가 알다시피 참새 다섯 마리가 몇천 원에 팔리는데 그 중 한 마리라도 하나님께서는 하찮게 여기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부인하는 저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 척하는 사람은, 심판 때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내가 모른다고 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성령께서 여러 증거들과 깨달음으로 분명히 가르쳐주시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므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너희가 재판장이나 권력자 앞에 끌려갈 때 너희가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하지 말아라 성령께서 너희가 해야 할 말을 그 시간에 가르쳐주실 것이다.’

 

    그때 한 사람이 부모가 남긴 유산을 자기 형과 나누는 문제 때문에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재산다툼의 판단자가 되어주길 원했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그런 문제를 판단해 주는 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자신이 그런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분이라는 것을 의미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인간의 영혼을 판단하시며 영원한 생명의 질을 결정하실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비유를 드셨습니다. ‘어떤 부자가 한 해 농사를 잘 지어서 많은 수확을 얻었는데, 보관할 곳이 없어서 창고를 더 크게 짓고 물건을 쌓아두었다. 그가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마시겠지만 그날 밤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데려가시면 그 수고한 것이 누구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해서는 많은 것을 쌓아두지만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에는 관심도 없는 자는 이와같이 허망하다. 너희들이 자주 근심하는 음식과 옷과 집보다 목숨과 몸이 더 중요한데 그 생명이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지 생각해라. 들의 꽃도 하나님이 보살피시는데 하물며 너희들을 돌보시지 않겠느냐?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공격했고, 또 1절이 말하는대로 엄청나게 몰려든 무리들은 언제든 예수님께 등돌릴 수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제자들이 구별될 수 있는 것은 이 땅에서 누리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 땅에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었지만 자신들이 진정 존경해야 할 분인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왔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육신과 물질적인 문제를 해결 받기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그런 문제도 해결해주셨지만 궁극적으로 주시려 했던 것은 하나님이신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와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고, 죄인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고,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만족과 기쁨을 선물로 주시려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물질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영원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근시안적입니다. 당장 눈앞에서 가질 수 있는 것에 마음을 뺏기고 또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합니다.

 

    물론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들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의식주를 누리기 위해 성실하게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사람들에게 선하고, 본받을만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자체를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칭찬과 명성과 돈과 목숨이 필요하지만 그것들을 잃을까봐 두려워 벌벌 떨어서는 안 됩니다.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들에 압도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좀 많이 얻었다고 들뜨거나, 좀 잃었다고 괴로워하는 것은 그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채우셔야 할 자리를 욕심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신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4, 5절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물질이나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하게 되면 헛된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마치 어릴 때는 귀신을 두려워했지만 나이를 먹어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귀신은 하나도 안 무섭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 두려워한다면 이 세상의 사람이나 돈은 무서워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 사라지는 것들, 연약하고 유한한 것들의 한계와 허무함을 통해 자기에게로 이끄시는 하나님, 무한한 존재이시고 강하신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하나님이 진정한 나의 유산, 재산임을 알아야 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소유, 유산, 분깃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주시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른 것에 욕심내지 말고 하나님 자신을 소유하길 열망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로 남게 되는 것이 진정 두려워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우선시할 때,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고백하는 삶을 살 때 사탄은 세상을 이용해 우리를 위협합니다. 사탄은 예수님과 사도들을 핍박했듯이 예수의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죽이기도 하지만, 세상 것에 마음이 뺏기고 헛된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어 예수를 위하여 살지 못하게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광 받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인데 사탄은 그것을 방해하려 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누구이시고, 어떤 존재인지를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알리시기로 계획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지 않는 것, 우리가 비참한 죄인이면서도 대속자인 그 아들을 외면하는 것은 창조목적을 거스르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성령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이 땅에서 육신적 생명을 잃는 것은 잠깐의 두려움과 고통을 줄 뿐이지만 세상 욕심과 근심에 떠밀려 이끌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른 체하고 사는 것은 영적 생명을 잃게 하고, 영원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예수 안에 있는 우리는 육신의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담에게 물려받은 육신적 생명은 죽임당할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은 결코 죽임당하거나 빼앗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 나라에서는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향한 공격이 심해지는 것이 곧 제자들의 현실이 될 것을 바라보시면서 그들을 격려하시고 도전하셨습니다. 교회가 부끄럽게 되고, 예수 믿는 것을 숨기고 싶은 이 시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신앙 때문에 봉변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위기감이 생기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동일하게 예수님은 우리를 격려하시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삶을 살 것을 도전하십니다. 세상이 점점 예수 따르는 것을 어리석고 불행한 것으로 여기게 만드나 사실은 더 복된 것임을 주님께서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관계 있다는 것 때문에 무엇을 잃을 것을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진정 사랑하시는 것을 신뢰합시다. 아버지께서 그 아들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을 신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