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20 에베소서 2:1-3 (5)

따뜻한 진리 2024. 1. 14. 14:25

에베소서 2:1-3 (5)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아담 이래로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들은 세상 풍조에 사로잡혀 사탄의 종들로 살아갑니다. 그런 인간은 영적으로 죽어있어서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에 대한 감각, 하나님을 향한 태도,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기를 위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탄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을 신처럼 여기는 육체적 욕망에 따라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에 대해 진노를 품으십니다. 우리가 읽은 3절에서 바울은 ‘우리도 다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믿기 전까지는 누구나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는 저주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현대인들이 싫어하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현대 무신론은 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미개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를 판단하는 신도 없고, 지옥 같은 것도 없으니 자유롭게 살라고, 자기들이 사람들을 계몽해서 신으로부터 해방을 주는 것처럼 말합니다. 니체를 비롯한 유명한 무신론 철학자들은 ‘자기가 지은 피조물들을 지옥에 보내는 신, 자기를 믿지 않는다고 지옥에 보내는 신을 나는 믿을 수 없다.’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내에서도 성경이 분명히 말하는 하나님의 진노를 약화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무서운 진노도, 지옥도 없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목사들 중에도 지옥은 없다고, 지옥은 단지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조지 맥도날드라는 사람은 전통적인 지옥 개념을 부인하고 하나님이 지옥을 말씀하신 이유는 단지 사람들을 회개하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지옥은 단지 자녀를 훈계하고 바로잡으려는 인간 아버지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그럴듯합니다.

 

     그런 주장들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다 용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는 미워해야 하지만 죄인은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제멋대로 하나님께 적용하는 것입니다.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은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심판과 지옥에 대해서도 왜곡시키는 바탕이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신다는 만인구원론, 지옥이 있어도 영원한 곳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만 벌을 받는 곳이라거나, 구원받지 못하는 자들은 그 영혼이 사라져서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 설명들은 진노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과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는 것 같지만 성경은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영원한 진노는 타당합니다. 하나님은 조금의 죄도 용납하실 수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진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고, 죄인인 인간 자신이 하나님보다 공정하고 더 사랑이 많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가 화내는 것은 정당하다고 여기면서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깁니다. 철없는 자식은 자신의 온갖 불평과 화를 부모에게 쏟아내면서 부모가 자신에게 문제를 지적하고, 화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깁니다. 나를 사랑하면 왜 화를 내냐라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아이들뿐이 아닙니다. 악한 인간들은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권리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면서도 자신의 그 무례한 행동 때문에 상대방이 화를 내면 ‘니가 뭔대 감히’라는 반응을 합니다. 자신의 분노만 정당하다고 여기는 것이 인간의 타락한 본성입니다. 그런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서도 불편하게 여기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분노는 마땅히 분노해야 할 사건과 대상에 공정하게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인 분노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분노와 다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절대적으로 타당한 근거에 따라 정당한 의분을 품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심만 가지고, 일부분만 보고 분노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 합당하게 진노하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법에 근거해서 우리가 벗어나 있기 때문에 진노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쉽게 화내지 않으십니다. 오래 참으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으로 저지르는 수많은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즉시 징계하지 않으시고, 참아 주십니다. 죄를 깨닫고 경고하시려고 때로 개인적인 고통과 집단적인 고통을 주시기는 하지만 온 인류에 대해서도 많은 인내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이라면 다 용서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거룩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상대가 어떻게 하든지 다 받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용서해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자녀가 어떤 잘못을 하든 괜찮다고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결혼을 약속한 사람, 또는 결혼한 상대가 다른 남자나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데 ‘너는 참 사랑이 많구나’라고 칭찬하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사랑은 상대를 위한 구별됨과 제한과 포기와 바르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거룩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자기를 존재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이 아닌 것들을 신처럼 여기고, 하나님 이외의 것에 영혼을 맡기고, 하나님이 아닌 것을 높이며 자랑하는 죄인은 심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예고는 그냥 말뿐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행하지 않으실 것을 말로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반드시 영원한 지옥의 심판을 행하십니다. 이 땅에서 죄악된 인간들 스스로가 저지르고 있는 각종 범죄와 전쟁과 두려운 재해들은 지옥을 예고하시는 것입니다. 또 죄인인 우리조차 누군가의 범죄에 대해 식지 않는 분노를 품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영원한 것을 암시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패륜적인 범죄를 저질러서 수십 년의 징역을 마치고 출소하는 전과자에 대해 그만하면 죗값을 치렀다고 환영해 줍니까?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혹시 내가 사는 지역으로 올까 두려워하고, 반대합니다. 또는 무기징역이나 사형 선고를 받은 흉악범에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풀어줘도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어떤 흠도 악의 그림자도 없으신 하나님께 죄인인 모든 인간은 그런 흉악범보다 증오의 존재입니다. 지옥에 던져져도 마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만 미워하시고 죄인은 사랑하신다? 지옥은 없다? 그럴 수 없습니다. 죄로 오염된 우리 인간들도 공의,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죄가 없으신 하나님이 죄인에 대해 쏟으시는 진노와 보응은 훨씬 더 타당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진노가 죄인에게 회개를 바라는 위협에 불과하다면 예수님의 오심과 죽으심도 쇼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누구나 구원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 이 땅에서 생명이 있는 동안 믿음이 있었는가에 따라 영원한 갈림길이 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지옥을 말씀하셨고 지옥의 고통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라고 마가복음 9장 43절에서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라고, 요한복음 3장 18절에서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심판과 지옥을 말씀하셨고,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하시려고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죄를 미워하시고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지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자들에 대해서는 그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라는 신이 진짜 사랑이라면 다 용서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옥을 두는 하나님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는 자들이 말하는 그런 무제한의 사랑이 어떤 자들에게는 실제로 베풀어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가 아버지가 자녀의 반성과 돌이킴을 위한 의도로 나타납니다. 그런 사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입니다.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대하며 그 앞에 서지 못한다면 재판관이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