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28 에베소서 2:8-10 (4)

따뜻한 진리 2024. 3. 10. 21:50

에베소서 2:8-10 (4)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바른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주어집니다. 이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행하심, 하나님의 열심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작정,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순종, 성령 하나님이 각 사람 마음 가운데서 회개와 믿음을 주시고 변화를 일으키시는 일처럼 이렇게 삼위 하나님의 행하심이 우리의 구원을 가능케 합니다. 이렇게 우리를 위해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에 달려 있지 않지만 그러나 우리의 행함을 만들어 냅니다. 구원이 행위에서 난 것은 아니지만 행함의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바른 믿음의 성질에 대해 계속해서 함께 나누겠습니다. 바른 믿음은 나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지만 행함이라는 열매를 맺듯, 바른 믿음은 내가 믿겠다는 자기 확신을 토대로 하지 않지만 확신을 낳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처음 믿게 하실 때만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일평생 성도가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도록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거듭났을 때, 처음 믿을 때 하나님이 심어 주신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구원을 약속받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성숙한 믿음이 아닙니다. 아직 하나님에 대해 풍성히 아는 것도 아니고, 자기 죄에 대한 인식도 그저 세상 사람들이 가진 죄의식, 죄책감 수준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가 최근 교리를 통해 배운대로 하나님께서 하라 하신 것을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하는 모든 것이 죄라는 사실을 초신자는 아직 모를 것입니다. 우리도 다 그러했습니다. 어떤 죄를 짓는 것도 악하지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 존재 자체가 악한 죄인라는 사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죄라는 사실을 처음 믿을 때부터 깨닫고 참회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사람들 앞에 지은 죄들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회개하는 수준일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람이 그런 정도의 죄를 인식하는 수준으로도 회개하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믿게 하셔서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원받은 성도의 믿음이 그런 수준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참 믿음을 주신 자는 계속해서 그 믿음이 자라고, 성숙하게 됩니다. 처음 믿음으로 구원은 받지만 구원이 최종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 믿음은 계속 자라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이전에 몰랐던 우리 자신의 죄에 대해 더 많이 발견하고 싸워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같은 죄인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원자이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 우리의 믿음은 이전에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더 풍성히 발견하며 더 감격스런 찬양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은 계속 자라야 합니다. 확신이 점점 커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믿음을 주셨지만 성도는 선물로 얻은 그 믿음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 있는 확신이 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그에게 주신 믿음은 때로 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음 없음에 대해 꾸짖기도 하시고, 칭찬하시기도 했습니다. 풍랑 속에서 제자들이 두려워하자 예수님은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백부장이 자기 하인의 중풍병을 낳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하면서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즉 믿음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이해와 확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며, 예수님께서는 더 나은 믿음을 요구하셨고, 인정하셨습니다.

 

     구원 얻는 참된 믿음도 확신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구약을 보면 아브라함이나 다윗이 믿음을 잃고 방황하고, 하나님의 약속에서 벗어나 자기 길로, 죄의 길로 빠졌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상태가 구원을 상실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성도가 믿음 안의 확신을 바르게 지키고, 키워나가는 일에 실패하는 중에도 하나님은 지켜주시고, 사람의 불성실함에 대비되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더욱 확신하게 되는 기회로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가 확신을 잃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거나 죄의 유혹에 빠져 미끄러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까이하는 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부지런히 하여 하나님이 주신 믿음 안에 확신의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배와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넓혀가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깊게 하고, 죄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민감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은혜를 누리는 방법들을 부지런히 사용하고, 부지런히 죄와 싸워야 합니다.

 

     믿음 안에 있는 확신을 잘 지키고, 더 뜨겁게 해야 하는 이유는 구원을 보장받기 위해서나, ‘믿습니다, 믿습니다’ 외치며 더 많은 복을 받는 능력 있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확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믿음을 방해하는 현실에서 하나님으로 인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나중에 죽어서가 아닌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누리기 위함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들에 충성하기 위함입니다. 사탄은 구원받은 자라도 넘어지게 하고, 믿음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주신 믿음 안에 있는 확신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사탄은 삼위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에 대한 감격보다 우리 자신의 육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죄를 짓게 하고, 그로 인해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을 피하고, 멀리하게 합니다. 또 우리가 자기 자랑과 교만에 빠져 겸손한 태도를 잃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히 여기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을 소홀히 하게 합니다. 즉 구원 얻는 믿음 안에 있는 확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가 충분하다는 확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의 견고함에 대한 확신이 식으면 우리는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쁨을 맛보는 일은 등한시하고 이 땅의 것에만 몰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보장된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신이 식을 때 신자는 이 땅의 쾌락을 탐닉하고 죄를 짓는 것을 자신의 자유와 권리처럼 여기게 됩니다. 믿음 안의 확신이 분명하지 않으면 이 땅의 것과 육신의 즐거움에 마음을 뺏겼다가 고통이 찾아오면 실족했다가 하는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확신해야 합니까?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만드신 바’라고, 창조된 피조물이라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해 지으심을 받은 자라고, 복음 안에서 행하게 하려고 계획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울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온 우주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또 우리 판단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으나 하나님께 우리를 통해 결국 선한 일을 행하시는 것임을 신뢰합시다. 우리 눈에 선하게 보이는 일이든, 악하게 보이는 일이든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고, 그리스도를 더욱 의지하게 하시려는 일이고, 그리스도가 더욱 드러나게 하시는 일임을 신뢰합니다.

 

     구원받은 자의 행위가 공로가 될 수 없듯, 믿음을 가진 자의 확신도 자랑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행함의 열매를 원하시고, 확신 있는 믿음도 원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믿는 자의 확신과 행함을 기뻐하십니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어린 자녀가 자기 부모의 생일선물을 마련했을 때 그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이겠습니까? 부모가 준 돈입니다. 그렇지만 부모는 자녀의 그런 행동을 기뻐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열매 맺고 헌신해도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공로가 아니지만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한 일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칭찬하십니다. 상급을 주십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한 번 선택하신 자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결핍과 고통이 하나님의 무관심과 무능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죄성을 다루시며 자라게 하시는 과정이고, 또 이 세상 죄인들을 섬기기 위해 함께 겪어야 하는 일들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또한 주께서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완전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실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 안에 있는 확신이 점점 견고해지고 뜨거워져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