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32 에베소서 2:14-22 (1)

따뜻한 진리 2024. 4. 14. 23:55

에베소서 2:14-22 (1)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하나님께 의존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 기쁨, 소망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 하나님과 대면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절은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천국의 상태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과 멀어진 채로 영원한 고통을 겪는 상태가 지옥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누리던 그런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나님과 마주하던 자들이 선악과를 먹고 수치심과 두려움에 휩싸여 하나님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인간은 하나님이 채우셔야 할 자리를 스스로 보상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숭배하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허무한 일에 열심을 내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약속하셨고, 사람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원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성막과 제사 제도를 주셔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하게 회복될 때를 소망하게, 그렇게 해주실 분을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이라는 장소와 공간을 통해 자신이 백성들 가운데 계시는 분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또 사람이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와야 한다는 것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나 그냥 가까이 올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죄인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해결할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성전으로 와야 했습니다. 특별히 1년 중 대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성막 가장 안쪽인 지성소까지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때 대제사장의 의복인 세마포 끝자락에는 방울이 달렸고 몸에는 줄을 맸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대제사장이 하나님을 가까이하다가 죽으면 걸을 때 들리던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때 그 시신을 끌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두려운 행사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사람이 결국에는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는 것, 가까이 나아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 거룩함 등을 맛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여호와라는 신은 저런 일을 왜 이스라엘에게 시키시는 것이지라고 생각할 만한 일과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부러워할 만한 복들까지 이 모든 것이 다 특별한 은혜, 특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 세상 다른 민족이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 나라의 특별함을 누린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그들의 후손 이스라엘에게 그런 특권을 주셨습니다. 그런 은혜로운 선택 역시 세상 모두에게 보여주시는 교훈이었고, 예고였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것, 즉 구원은 인간의 노력과 공로에 의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남들이 십수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지식과 실력을 키우고, 여러 시험을 통과해서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에 초등학생을 취직시켜주는 것과 같습니다. 놀라운 특권을 얻은 초등학생은 처음에는 기뻐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준비되지 않음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능력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바라는, 남들도 바라는 것을 얻었지만 그것을 누리기에는 자신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반성이 없다면 자기가 대단하다는 착각만 가져올 뿐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런 상황 가운데 놓였던 것입니다. 세상 인간들이 모두 원하는 이상적인 나라, 완전한 왕이 다스리는 나라, 정의와 은혜가 완전하게 실행되는 나라, 부족함이 없는 나라가 자기들에게 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에 속한 백성들은 그 안에서 살아갈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모든 인류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인간이 원하는 유토피아가 이뤄져도 인간들의 현재 상태로는 결코 참된 행복이 이뤄질 수 없음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죄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인간의 내면이 새로워지지 않는 이상, 하나님이 인간 세상의 외적인 문제들을 다 해결해주신다 해도 아무 희망이 없음을 고백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그런 인정, 고백을 통해 성자와 성령을 기다리게 하신 것입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실 성자 예수님이 오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새롭게 하실 성령의 오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 내용을 선지자들이 백성들에게 깨닫게 했고, 전망하게 했습니다. 요엘 2장 28절을 보면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라고 말씀하셨고, 스가랴 4장 6절을 보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어울리는, 적합한 존재만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죄 문제 해결, 하나님 나라에서 살기에 합당한 상태가 되는 것이 사람의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과 친밀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죄인들은 잃어버렸는데 다시 회복되려면 성령께서 일하셔야 합니다. 아담을 하나님의 형상이 되게 했던 그 숨, 호흡, 생명이신 분이 다시 오셔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를 닮도록 성령께서 일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령의 일하심이 있기 위해서는 죄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죄로 오염된 거룩하지 않은 자에게 성령이 오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령은 예수 믿기 전인 사람이 예수 믿도록 일하십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를 자신이 거하실 거처로 삼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지만, 거저 구원해주시지만 그냥 그대로 자기에게 가까이 나오게 하지 않으십니다. 성령을 통해 바꾸셔서 자기 앞에 나오게 하십니다.

 

    그래서 먼저 예수님이 우리의 구속자로, 대속자로 오셔서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을 근거로 믿어 구원받은 자, 죄에서 해방되고, 깨끗하게 된 자들 안에 성령이 임하셔서 하나님과 어울리는 자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하셔서 자녀들로 바꾸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을 위한 성령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예수님을 믿게 하시고, 예수님을 닮게 하시는 사역이 성령의 핵심 사역입니다. 그런 성자 예수님과 성령님의 사역을 통해 사람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코 죄인의 상태로는 하나님께 근접할 수조차 없는데 성자와 성령의 사역 덕분에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정결하고 흠 없는 제물을 가져와 제사해야만 죄가 씻어지는 것도 아니고, 예루살렘 성전이나 이스라엘 민족과 가까워야 거룩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성막과 제사는 그것을 가르쳐준 모형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해야 하고, 성령이 우리 안에 계셔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우리 자신의 지혜와 능력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와의 관계를 회복하시고자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성자 예수님의 희생과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일하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그런 계획, 답을 세상에 가르쳐줘야 할 유대인들은 오히려 가로막는 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길이 되어주셨습니다. 또 20절이 말하는대로 예수님은 건물을 지을 때 기초가 되는 돌처럼,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아우르는 집을 짓는 주춧돌, 모퉁잇돌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구원 받는 자들을 위한 차별 없는 기준이시고, 기초가 되십니다. 어떻게든 남보다 자기가 낫다는 느낌을 가지려 하는 인간들, 저마다 자기가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하나님은 악한 죄를 해결하시고, 자신과 마주하기에 적합한 내적 상태를 만드십니다. 그것을 성자와 성령께서 하십니다. 그렇게 바꾸셔서 자신과 하나 되게 하실 뿐 아니라 구원받은 자들도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