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베소서 강해 33 에베소서 2:14-22 (2)

따뜻한 진리 2024. 4. 21. 21:33

에베소서 2:14-22 (2)            김영제 목사(하늘기쁨교회)

 

     우리는 천국. 하나님 나라를 말할 때 주로 어떤 것들을 먼저 떠올립니까? 재해가 없는 안전한 환경, 다툼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움, 죽음이 없는 것, 가난이나 부족함이 없는 것, 물론 그런 것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친밀히 대할 수 있는 삼위 하나님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도들입니다. 사람들이 황금 집과 황금 길처럼 천국의 다른 요소들을 강조하고 관심을 쏟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님 나라에도 있을지, 내가 사랑하는 개와 고양이도 하나님 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자기가 이 땅에서 누린 것을 더 많이 계속 누리는 곳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다 있다해도 우리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적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에덴이 아무리 완전한 곳이었어도 범죄 한 아담과 하와에게는 두려움과 수치를 경험하는 곳이었고, 거기서 쫓겨난 것처럼 자신이 하나님과 어울리고 하나님 나라에 적합한 자인지를 두고 점검하고, 안타까워하고, 변화를 위해 주님께 의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목적이 완전하게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닮은 자들이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잘 따라 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회복되고,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창조된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의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 때문에 우리 자신의 헛된 영광을 추구하며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그리스도를 닮게 하시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고, 성령의 다스림을 받아서 하나님을 닮은 아들들이 되어 성부 하나님 앞에 거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것이 성전의 완성이고, 천국입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부터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본문 21, 22절에서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 될 자들을 얻으시는, 만들어내시는 일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는 죄를 지은 자들이 어울리지 않기에 죄를 해결 받은 자들만 하나님 백성이 됩니다. 또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닮고자 합니다. 그런 자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됩니다. 그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죄를 해결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가 필요하고, 참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도록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는 자신의 죄를 발견하며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할 것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성령을 의지할 것입니다.

 

     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새롭게 된 성도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 살고 싶은 곳을 생각해보십시오. 아무리 환경이 좋고, 주변 시설이 잘 갖춰진 좋은 곳에서 살아도 거기 함께 사는 사람들이 누군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가족, 이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나라가 하나님과 어울리는 하나님을 닮은 백성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면 하나님 나라, 천국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면서 높이고,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를 경계하고 다스리는, 그렇게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에 한마음으로 순종하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적합합니다. 그것이 제사장의 역할이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세상의 처음부터 가르치셨습니다. 에덴에서 아담에게 요구된 역할이었고,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에게 요구된 역할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입니다.

 

     출애굽기 19장 5절-6절을 보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라고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베드로가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이렇게 인용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제사장 역할을 하는 자들이 그저 나라의 구성원이 아닌 “나라”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성자 예수님이 아버지를 위해 순종하신 것처럼,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우신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을 바쳐서 순종하는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장소이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자들, 연합된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분명히 가르치셨습니다. 누가복음 9장 27절을 보면 예수님은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자들도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은 며칠 뒤 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셨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제자 중 하나인 베드로는 그곳에 천막을 짓고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그곳에 계속 함께 머물러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천국을 경험한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이신 예수님과 그 나라 백성인 모세와 엘리야가 있는 곳이 천국이었습니다. 또 누가복음 17장 21절에서도 예수님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은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과 제자들 가운데 이미 천국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대해 말할 때 눈에 보이는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관계가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 역시 삼위 하나님과 백성들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물론 이 땅의 교회는 모이는 장소가 필요하듯, 하나님 나라 역시 어떤 장소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성하는 환경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우리라는 것입니다. 본문 22절에서 바울이 말하는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신의 처소, 거하시는 집으로 삼으십니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인 우리 가운데 오셔서 함께 사시겠다는 이 사실보다 우리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 이 세상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를 지으신 분 앞에서 서는 것,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앞에 서는 것, 우리를 멸망에서 건지신 구원자 앞에 서는 것, 우리를 영원토록 보호하시는 왕 앞에서 서는 것, 우리가 가장 존경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분과 함께 사는 것이 우리에게 보장되었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평안을 깨뜨리는 것이 우리 안팎에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여러 죄들이, 그리고 우리 밖에는 여러 불안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믿음을 흔들 때, 우리의 정체성을 빼앗으려 할 때 하나님 나라를 생각합시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