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12-2:26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셨지만 세상 모든 지식과 지혜를 그의 머릿속에 한 번에 입력해주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솔로몬은 자신에게 있는 모든 자원과 기회를 사용해서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전도자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지혜를 체험해보았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생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해서 성공하고, 그래서 모은 것으로 쾌락을 누리고, 남들보다 기분 좋게 웃으면서 즐기는 것이 세상 인간들의 바람입니다. 인생의 낙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경험한 자들은 그런 인생을 산 소감에 대해서 나름 깨달은 것이 있다고, 이것이 지혜라고 말들을 남깁니다. 전도자는 그것을 하나씩 추적합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먼저 지식, 지혜를 추구했습니다. 배웠습니다. 마치 현대인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여러 개의 학위를 받고, 모두가 우러러 보는 교수와 석학들에게 배우듯 그는 당대의 뛰어난 스승들에게 배웠을 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지만 무엇인가에 통달한 듯 보이는 광인들에게도 배우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전도자는 그렇게 배우면 인생의 문제들이 더 많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런 자들에게 걱정과 고민도 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그는 현대인들이 꿈꾸는 더 이상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 금수저 집안의 자식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나 코미디나 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것과 같은 일들을 추구했습니다. 그저 웃고 즐길 일들만 자기 삶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친 일들임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으로 전도자는 열심히 일하고 수고하는 삶에는 분명 보람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대한 정원을 건설했습니다. 진귀한 각종 나무와 꽃들을 수입해서 심고, 당시 최신 기술로 강에서 물을 끌어와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현대의 랜드마크 또는 테마파크 같은 도시를 만든 것입니다. 거기에 사람들을 고용하고 번영을 통해 자신의 업적이 드러나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바람을 잡으려는 헛된 노력임을 깨달았습니다. 지혜로운 자나 어리석은 자나 같은 죽음을 겪고, 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뿐이고, 아무리 자신의 업적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와 한 나라와 전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한 홍익인간 사상과 같은 동기로 업적을 세워도 이후에 어리석은 자들이 나타나 자신이 수고해서 이룬 것을 망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전도자는 깨달은 것입니다. 세상을 더 아름답고 화려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곳으로 발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은 헛되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24절에서 사람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먹고 마시고, 땀 흘리는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들은 하나님이 처음에 허락해 주신 것들에 불만을 갖습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경계 속에서 만족하고 행복을 누려야 하는데, 인간들은 자기 생각대로 하면 더 멋지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살기 좋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이루는 업적을 쌓으면 인생이 보람되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수십 년을 배우고, 유능한 사람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세상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세상 사람들이 놀라고 고마워할만한 훌륭한 일을 해서 보람된 삶을 살지라도 결국 땅에 엉덩이를 붙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달콤한 잠을 자는 것에서 위로를 얻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세상 인간들이 자신의 힘겨운 삶 속에서 심오한 만족과 위로를 얻는 것들은 대단하게 연구를 해야 깨닫게 되고, 최첨단의 기술이 있어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원래 자연에 있던 것이고, 사람의 본성대로 만족을 얻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것입니다.
그런 것이 인생에 필요하다는 것을 예수 믿는 사람들만 압니까? 아닙니다. 결국 행복은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 대단한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잘 누리는 것, 소소한 일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도 압니다. 그래서 carpe diem-오늘 하루를 붙잡으라고, 즐기라고 말합니다. YOLO-You only live once 당신의 인생은 한번 뿐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표현들이 자주 입에 오르내립니다. 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가 주목 받는 것이 현대의 인생입니다. 현대인들은 고단하고, 해결책 없는 인생이지만 적절한 위안과 해답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럼 전도자가 말하는 것이 이것입니까? 적당하게 즐기면서 버티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허무함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벗어나면 잘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인간이 위안 삼는 것이 뭐냐? 하나님이 원래 주신 것들, 이미 거기 있었던 것들이 아니냐라고 묻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 인생을 고귀하게 만들고, 보람있게 살았다고 의미를 남기고 싶고, 대단하게 평가받고 싶어서 별짓을 다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아 누리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땀 흘린 보람이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든 우리가 어떻게든지 버티게 하는 인생의 쾌락들과 붙잡으려는 의미들은 한순간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적인 것들을 하나님이 주셨듯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들도 하나님이 주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라고 죽음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에 주신 죽음은 삶을 무의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하도록 길을 내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순간적인 쾌락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듯 영원히 남는 의미들도 하나님께서 주셔야 하는 선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의존적인 피조물임을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가 주님의 말씀대로 고기를 잡고 놀라고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그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처럼 우리는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죽음 뿐이고, 시간 속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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