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1-13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은 이어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않은 상태에서 세 가지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첫 번째로 사탄은 예수님께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요구했지만 예수님은 신명기 8장에 있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라는 말씀을 인용해서 거절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사탄은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려가 세상을 보여주고 자기에게 절하면 세상 모든 권력과 영광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번에도 신명기 6장에 있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는 말씀을 인용해서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속 성경을 근거로 사탄의 제안을 거절하시자 세 번째 시험에서는 사탄도 성경에 있는 내용을 근거로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거기서 뛰어내리면 시편 91편에 있는 말씀대로 ‘하나님이 천사들을 명령하셔서 너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시험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명기 6장에 있는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을 가지고 사탄의 제안을 거절하셨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들린 음성 즉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내용을 가지고 시험했습니다. 사탄이 예수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말을 한 의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면 좀 편한 길로 가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세상 모든 것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할 권리를 가지셨고, 세상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고통을 겪을 필요 없이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 능력도 있으십니다. 또 천사들이 자신을 떠받드는 것을 사탄에게 보여줌으로써 사탄이 엎드리도록 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고, 죄인들을 구원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에 복종하셔서 거룩한 삶을 살아내고, 죄인들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아셨기 때문에 사탄의 제안한 쉬운 길은 아주 큰 유혹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탄의 길을 거절하셨습니다.
그 시험의 과정에서 예수님이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셨다는 것, 성경을 인용하셨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사람들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어떤 문장이나 주문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악한 것들을 대적하듯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사용하셨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성경 말씀은 그런 식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을 어떤 목적으로 인용하고 사용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자신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려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통스런 현재 상황을 바꾸는 것, 또 이후의 십자가의 길을 피하게 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기보다 하나님이 이미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시려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런 순종에 실패했습니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아담을 위한 하나님의 선한 의도로 주어진 것입니다. 아담은 많은 자유와 권한이 있었지만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의 관계임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 순종이 아담에게 생명과 복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악과는 그것을 아담에게 기억시키고 그런 순종하는 태도가 겉으로 고백되고 증명되도록 해주는 장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은 선악과가 하나님 안에서 영원히 복을 누리게 하는 선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하나님이 사람을 통제하고 감시하려는 것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말에 의해 영향을 받아 왜곡된 자신의 말을 더 신뢰했고, 아담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여자의 말을 듣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고 자신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이 사람을 경쟁상대로 여기시고 부당한 것을 요구한다고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자신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의 사랑, 약속된 땅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눈앞의 두려움과 목마름과 굶주림에 공포를 느끼면서 하나님을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만들기도 하고, 만나를 거두는 규칙을 어기기도 하고, 모세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기보다 가나안 족속을 두려워하며 절망했습니다. 아담이나 이스라엘이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기보다 자기들의 판단과 자신들의 말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신뢰하셨습니다. ‘예수 네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라면 시험받는 이 광야에서 지금 당장 증명되어야 한다’는 사탄의 유혹에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다루심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탄의 제안을 거절하고 시험을 이기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담이 넘어지고, 이스라엘이 넘어진 곳에서 승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자신이 고난을 겪는 것이 선하신 하나님의 지혜임을 신뢰하셨습니다, 자신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우선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주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여 하나님을 높여드린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당장 내 현실의 곤란함이 개선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들을 신뢰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데도 아무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그들의 결과가 괜찮아 보일지라도 그래도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또 다른 성도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데도 고생하는 것을 보아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불순종한 결과가 괜찮아 보여도, 순종한 결과가 비참해 보여도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당장 내가 어떤 결과를 얻는가를 기준으로 순종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나님이 가장 옳은 것, 선한 것을 사람에게 명령하셨다는 것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도 신뢰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담에게, 이스라엘에게 요구된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지으신 참 인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태도로 십계명을 지켜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광야의 험난함과 배고픔과 사탄의 시험과 십자가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시는 것을 끝까지 믿고 순종하셨으니 우리도 인생의 어떤 고난과 시험을 당하든지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합시다. 하나님은 영원한 아들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실 뿐 아니라 우리도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하는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그 사랑은 너무나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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