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창세기 강해 (3) 창세기 1:6-31

따뜻한 진리 2022. 5. 22. 18:41

창세기 1:6-31                        김영제 목사 (하늘기쁨교회)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와 눈에 보이는 세상을 모두 만드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삼위일체로 영원히 함께 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창조의 첫날 성령은 바람 같은 영으로, 성자는 빛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그 첫째 날에 이어서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의 창조가 소개됩니다. 둘째 날에 하나님께서 궁창 즉 하늘을 만드셨습니다. 이 하늘은 1절의 태초에 만들어진 하늘과 땅의 그 하늘이 아닙니다. 1절의 하늘은 천상의 하나님 나라를 의미한다면 여기 둘째 날의 하늘은 우리 눈에 보이는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고 새가 날아다니는 지구의 대기권을 말합니다. 6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땅을 감싸고 있는 물의 가운데가 벌어져 두 개의 층으로 나눠지게 하셔서 아래쪽으로는 바다와 지표면의 물이 되고, 위쪽으로는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들이 되게 명령하셨습니다. 우리가 바닷가에 가서 먼 수평선 끝을 보면 바다와 하늘이 만나있지 않습니까? 고대인들이 보기에는 그 끝에서부터 바다와 하늘이 갈라져 나와 사이가 벌어지면서 눈에 보이는 공간이 생겨나 땅은 바다, 호수, 강처럼 물이 덮고 있고 하늘에는 비를 쏟아내는 물이 가득한 것으로 생각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이 지구를 지표면의 물과 하늘의 물이 순환하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셨습니다.

 

    셋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둘째 날 나누어진 아래 쪽 물들에게 한 곳으로 모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땅들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이 땅에게 씨 가진 여러 식물을 만들어내라고 말씀하시자 여러 풀과 나무와 열매 맺는 식물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식물들은 아무렇게나 씨앗과 열매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종류대로, 모양대로, 고유한 특성대로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사과씨가 심겨지면 사과가 나는 것처럼 자기 닮은 것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하나님이 식물들을 땅에서 나게 하셨는데, 그것들이 생겨나고 자라려면 태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태양은 다음 날인 넷째 날 만들어집니다. 아직 태양이 없었는데 셋째 날에 식물들의 창조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에서 6일 동안의 창조 기록이 시간 순서가 아니라고 설명했었는데, 여기서도 그것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넷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광명체들 즉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셨습니다. 이 빛들은 첫째 날 계셨던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반영하는 빛입니다. 첫째 날의 빛처럼 하늘의 광명체들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밝음을 주는 주관자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눈에 관측되는 이러한 행성과 항성들에 의해 계절과 날씨와 지금의 시간 단위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둘째 날 나뉘어진 두 궁창에 사는 생명체들을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 위 궁창 대기권에는 새들을 만드셔서 날아다니게 하셨고, 하늘 아래 궁창 바다에는 물고기들과 바다생물들이 살게 하셨습니다. 두 궁창의 영역에 만들어진 생물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각 공간과 그곳의 조건들이 복된 것임을 증명하고 찬양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다음 여섯째 날에는 셋째 날 드러난 땅에서 사는 생명체들을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동물들과 가축들을 종류대로 만드셨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도 창조하셨습니다.

 

    이렇게 6일 동안의 창조는 하나님의 말씀, 명령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시간과 공간, 생물과 무생물에 관계 없이 모두가 왕의 명령을 따르는 신하들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듯 창조가 이뤄졌습니다. 고대인들은 해와 달과 별, 하늘과 땅과 바다, 거기 사는 두려운 생명체들을 신으로 여겼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것이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두려워하고, 복종해야 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자신의 말씀으로 움직이실 수 있는 분, 경외해야 할 높으신 분이시지만 그저 무서운 분이 아니라 피조물들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6일간의 창조가 보여줍니다.

 

    그래서 22, 28절을 보면 하나님은 특별히 5일과 6일에 생겨난 피조물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이 복을 받은 존재들의 특징은 생명이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동물들과 사람에게 복을 주셔서 요구하신 것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는 것입니다. 창조된 세계 전체가 복되고 영광스런 존재들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에게만 별도의 복을 허락하신 이유는 다른 피조물들보다 그것들이 하나님을 풍성하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짐승들이 출산하는 것은 창조의 경이로움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은 생명체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가지고 또 다른 생명을 낳고, 자기 생명을 희생해서 다른 존재들을 살리는 일을 하고, 맡겨진 고유 영역에서 지배하고 다스립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피조 세계 전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과 기능을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6일간의 창조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인간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어떤 과학자는 우주의 경이로움을 설명하면서 사람이 이 우주를 지구 중심,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고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광활하고 오묘한 우주 속에서 지구와 인간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고 겸손한 척합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위해 우주를 존재케 하신 하나님에 대한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우주 중에서 지구를, 또 지구에서도 인간을 가장 중요하게 만드셨습니다. 6일간의 창조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창조의 복이 집중되도록 만드셨고,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 특별히 지구가 잘 갖춰진 복된 환경으로 만드신 것은 사람이 이 안에서 누리고 발견하고 일하는 중에 하나님을 깨닫고 찬양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반응과 다스림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고, 창조에 있어서 인간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오히려 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에 베푸시는 은혜를 일반은혜와 구원에 관한 특별은혜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두 가지 모두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구원 역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장 영광스럽게 나타나지만 피조세계 전체를 통해서도 위대하게 드러납니다. 우리는 창세기 1장 1절에서 창조의 시작부터 끝이 예정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세계는 끝이 있습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성도들을 제외하고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비록 타락했고 사라질 것이지만 일반세계가 드러내는 하나님의 영광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 유한한 세상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을 잘 돌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계속해서 잘 드러나도록 환경과 생명들을 지켜야 합니다. 불필요한 전쟁을 막고, 불신자들도 일반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창조주이시자 구원주이신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우리의 책임입니다.